2분기 유통업 경기전망 '흐림'…8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2분기 유통업 경기전망 '흐림'…8분기 연속 기준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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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소매유통업경기가 8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반짝 소비가 늘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90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 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쇼핑(105)은 육류,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판매 확장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쇼핑몰업체들은 신선식품 판매를 위한 물류·배송시스템과 자체브랜드를 구축해 놓은 상태로,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홈쇼핑의 경기전망치는 1분기와 같은 104를 기록했다. 업체별 단독(자체)브랜드 판매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가구 수 증가에 맞춰 도입 중인 무인택배, 여성안심 배송서비스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90을 기록해 부정적이다. 대한상의는 "백화점들은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며 "사드배치가 마무리되는 5~7월까지는 중국인 방문객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82), 슈퍼마켓(88), 편의점(82) 모두 전망치가 기준을 밑돌며 힘겨운 2분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9.5%), '업태 간 경쟁 심화'(15.5%), '업태 내 경쟁 심화'(10.5%) 등을 꼽았다.

2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수익성 하락'을 꼽은 기업들은 1분기(42.6%)보다 4.9%포인트 늘어났다. 이어 '인력부족'(13.7%), '유통관련 규제강화'(9.6%), '자금사정 악화'(8.3%)순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5월 대선·징검다리 연휴를 전후로 국내 소비심리의 변화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업계는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하고, 정부는 사드 영향 최소화와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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