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내일부터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서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직불카드로 적립하는 방식의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한은이 오는 2020년까지 구현할 '동전없는 사회'의 지향점은 '계좌 입금' 방식이다. 카드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휴대전화 번호' 등의 매개를 사용해 미리 연결해놓은 계좌로 잔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종렬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전자금융부장은 19일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 실시' 브리핑에서 "계좌입금 방식에 의한 동전 적립 수단을 실현해 내는 것이 동전없는 사회 본 사업의 시작"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계좌입금 방식을 가장 선호하고 있고, 사회적 비용도 계좌입금 방식을 통해 가장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2020년 구현을 목표로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연간 600억원가량 발생되는 동전 제작 비용을 감촉하고, 동전 휴대에 따른 국민 불편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일단 20일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동전없는 사회' 서비스는 기존 선불 전자지급 인프라를 활용해 선불카드에 거스름돈을 적립받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향후에는 선불카드 없이도 고객 계좌에 잔돈 입금이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방침이다. 카드가 없더라도 본인 계좌번호나 휴대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미리 연결해둔 계좌로 거스름돈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계좌 입금 방식의 경우 은행의 협조가 필요하고, 소액의 잔돈 입금 과정에서 수수료 부담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만큼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일단 한은 측은 비용이 가장 적은 은행의 현금IC카드망을 잔돈 입금 수단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부장은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는 고객 확보의 유익이 있겠지만, 은행보다는 일반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단이 입금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액 입금인 만큼 수반 비용을 축소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이미 구축된 현금IC카드 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부연했다.
효율적 계좌입금 방식을 마련하더라도 경제 전반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또 다른 과제다. 재래시장이나 영세업체의 경우 단말기 설치 비용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차현진 금융결제국장은 "비용 문제로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의 단말기 설치가 어려운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적용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서 제기된 물가 상승 우려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차 국장은 "동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잔돈을 적립하는 서비스 이므로 오히려 판매자가 잔돈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 10원 단위의 미세가격 측정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