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 (자료=인천공항공사)

'눈치싸움' 치열관세청 심사까지 이어질지 관심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4개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인천공항공사가 주최하는 프레젠테이션(PT) 발표에 참석했다. 장소는 인천 네스트호텔이다.

발표는 '제비뽑기'에 따라 한화, 신라, 롯데, 신세계 순서로 진행됐다. 각 기업은 발표 10분, 질의응답 10분, 추가 시간 10분(질의5분·응답5분) 등 총 30분을 모두 활용한다.

사업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각 면세점 대표들이 PT발표 선두에 선다.

롯데의 경우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와 박창영 신규사업부문장, 안대현 신규사업팀장, 이화연 인테리어팀장이 동석했다. 신세계에서는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와  임승배 신세계디에프 지원담당(상무), 홍석호 신세계디에프 엠디담당(상무)가 참석했다.

한화에서는 황용득 갤러리아면세점 대표와 한성호 면세사업 본부장(상무)외 임원급 2명이 자리했다. 신라면세점에서는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부문 사장이 직접 PT발표를 한다.

T2 대기업 면세점 사업권은 △DF1 향수·화장품 △DF2 주류·담배, 식품 △DF3 패션·잡화 등 총 3곳이다. DF1과 DF2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 한화가 모두 입찰해 경쟁을 치른다. 하지만 DF3은 아무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각 기업이 '노른자' 사업권으로 꼽는 곳은 화장품과 향수 등을 취급하는 DF1 구역이다. 면세점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제1여객터미널)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조2938억원인데 이 중 화장품·향수가 8857억원(61%)이다. DF2 사업권의 취급 품목 매출 현황은 △담배 3120억원 △주류 1903억원 △식품1863억원 등으로 6886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제안서 60%, 가격제안 40% 비율로 입찰 기업들을 평가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로 과거에는 입찰 가격을 기준으로 높은 금액을 제시한 기업이 사업권을 획득했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제안한 입찰 가격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제안한 사업권별 연간 최소보장금액(임대료)은 DF1 847억7150만원, DF2 554억2432만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DF1과 DF2 각 사업권에서 1~2등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를 관세청에 전달한다. 인천공항공사의 발표는 21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PT발표가 치러진 19일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향후 인천공항공사 홍보팀을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인천공항공사가 선정한 사업권 별 1~2등 사업자를 대상으로 또 한번 PT발표 심사를 진행한다. 업계는 5월 중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해야 하므로 심사 예정일을 오는 29일로 예측하고 있다. 

관건은 이번 PT발표에서 롯데, 신라, 신세계, 한화 등 4개 기업이 나란히 관세청 심사까지 올라가는 지다. 한 사업자가 복수의 사업권을 획득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권 2곳에 모두 이름을 올릴 경우 사업권 획득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관세청 심사로 올라가는 4장의 티켓에 4개 사업자가 모두 이름을 올리면 최종 승자를 예상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지만 한 곳이라도 탈락하게 될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고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평가항목은 △운영인의 경영 능력(500점·입찰가격 포함) △특허보세관리 역량(22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12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2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40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