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R&D⑫-끝] '프로바이오틱스' 선구자 일동제약, 치료제 개발 순항
[신약R&D⑫-끝] '프로바이오틱스' 선구자 일동제약, 치료제 개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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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제약은 창업 초기인 1940년대부터 유산균 연구를 시작해 1959년, 최초의 국산 유산균정장제 '비오비타'를 만들어냈다. (사진=일동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프로바이오틱스(인체에 이로운 미생물)' 선구자 일동제약이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70년 동안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를 연구해오며 쌓아온 역량을 의료용 소재 개발에 투입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과 류마티스 등 난치성 질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 기능성 프로바이틱스 개발에도 성공했다.

◆ '프로바이오틱스' 분야 국내 최고 수준…'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일동제약은 창업 초기인 1940년대부터 유산균 연구를 시작해 1959년, 최초의 국산 유산균정장제 '비오비타'를 만들어냈다. 오랜 기간 이 분야에 몰두하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이를 특정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 소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아토피피부염과 류마티스, 대장염, 치매 등 난치성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면역세포와 면역시스템에 대한 조절 및 균형을 유도해 아토피피부염을 개선하는 기능성 프로바이틱스 'RHT-3201' 개발에 성공해 특허를 등록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는 소아를 1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를 유의미하게 개선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의 '과민성대장증후군에 효과적인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및 글로벌 브랜드화', 미래창조과학부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피부건강 관련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사업' 등 의료 목적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종균뿐만 아니라 코팅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3년 프로바이오틱스 4중 코팅 기술 개발에 성공해 특허를 등록했다. 이 기술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했을 때 소화액 등 위장관 내의 다양한 환경요인으로부터 균을 보호해 장까지 살게 함은 물론, 제품의 유통이나 보관 중에 발생하는 균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지큐랩' 등 회사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8월, 자회사인 일동바이오사언스를 신설하는 등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에 관한 연구·개발(R&D) 및 사업을 더욱 전문화했다. 장내 미생물의 특성을 밝혀 인체의 작용과 현상, 질병 등에 응용하는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와 같이 선진국이나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최신 동향에 발맞춰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일동제약은 지난해 8월, 자회사인 일동바이오사언스를 신설하는 등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계)'에 관한 연구·개발(R&D) 및 사업을 더욱 전문화하고 있다. (사진=일동제약)

◆ 표적항암제·천연물치매치료제 개발…해외 특허 등록

일동제약은 항암제 후보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 과제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IDF-11774'와 'IDX-1197'이다. IDF-11774는 종양의 악성화와 전이에 관여하는 인자를 통제해 암세포를 억제한다. 암세포는 산소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세포 내 저산소 환경을 극복하는 조절인자 작용을 통제하면 억제된다. 연구결과 종양 억제 작용도 확인했다. 면역조절 항체와의 병용투여시험에서는 높은 시너지효과도 나타냈다. 2011년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동국대학교, 가천대학교 등과 함께 해당 과제를 수행 중이며, 최근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친 데 이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IDX-1197은 암 발생과 연관이 깊은 'PARP'라는 효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회사는 유전자 염기 서열 정보 기반 바이오마커(생체지표)와 관련된 종양에서 탁월한 표적성과 억제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의 벤더빌트 의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뼈 전이 전립선암에 대해 경쟁 물질 대비 우수한 항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돼 미국에서 비임상 시험 진행 중이다.

치매치료제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후보물질 'ID1201'은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로부터 추출했다. 비임상 및 기타 동물모델 시험결과 ID1201은 치매의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소 알파세크레타아제의 활성을 촉진한다.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한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뇌신경영양인자(BDNF)의 발현을 증가시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보였다. 뇌 조직 내 염증인자로 알려진 'TNFα'와 'IFNγ'의 생성도 억제했다.

회사 측은 "ID1201은 치매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는 한편 신경세포 보호, 염증 물질 생성 억제, 아세틸콜린 유지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며 "이 때문에 기존의 단일 기전 약물들에 비해 우수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치매치료제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ID1201에 대한 국내특허 및 중국, 유럽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한 연구는 보건복지부 임상과제로 선정돼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 유럽 등 해외 임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회사는 R&D 분야에서 동종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최근 5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약 10%며,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총 56건이다. 전체 직원 수의 약 14%(200여명)를 R&D 인력으로 채우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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