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충당금 환입 3600억원 반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중 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KB금융그룹 실적을 앞서면서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했다.

1분기 실적 규모가 이례적으로 커진 것은 보수적으로 쌓아온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이 1분기에 3600억원이나 환입된 영향이 컸다. 일회성 충당금 영향을 제외하면 순익 규모가 7300억원 가량으로 줄어 KB금융 실적(8700억원)에 뒤쳐진다. 이자이익이 1500억원 이상 증대되고 판매관리비가 감소 전환되는 등 경상 이익도 증가 추세를 지속했다.

신한금융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의 2017년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9.3% 급증한 99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대베해서는 62.9% 증가한 수치로, 2001년 지주 설립 이래 최대 분기순이익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차별성있는 리스크 관리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경상 기준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해 분기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마진 반등으로 그룹의 핵심 이익 기반인 이자 이익의 흐름이 꾸준히 개선됐고, 전략적 비용절감과 자원 재배치 가속화로 판관비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순익에는 충당금 감소 효과가 컸다. 1분기 충당금은 1965억원 환입되면서 지난해 1분기(3144억원)대비 5110억원이나 감소했다. 신한카드 충당금 환입 3600억원이 반영됐고, 은행의 대손비용률이 지난해말 33bp에서 올 1분기 12bp로 대폭 개선된 영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그룹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카드의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이 변경되면서 1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했다"며 "그룹의 경상 대손비용도 17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40% 이상 급감하면서 자산건전성이 안정화됐다"고 부연했다.

그룹 이자이익도 견조한 증가세를 거듭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1조869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 급증했다. 은행 가계대출 자산은 1.7% 감소, 기업대출은 0.8% 증가에 그쳤지만, 적극적인 조달비용률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성장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올 1분기 1.53%로 지난해 1분기(1.48%)대비 0.05%p 상승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동기대비 0.7%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한 전략적 비용절감 노력과 희망퇴직 제도를 활용한 인력구조 개선의 효과다. 올해부터는 성장 부문으로의 자원 재배치와 그룹 내 겸직 위수탁을 활용해 비용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방침이다.

   
▲ 자료=신한금융그룹

그룹사 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5346억원에 그쳤다. 대출 자산은 가계대출 성장 둔화로 0.5%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8% 성장했다. 비이자부문은 수수료 이익이 12% 증가했으나, 지난해 1분기 쌍용양회 주식선도 거래익(443억원)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해 전년동기대비 5.6% 줄었다.

신한카드의 경우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170% 급증한 4018억원을 기록했다. 1회성 충당금 환입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다. 1분기 취급액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시장거래대금 감소로 위탁수수료 수익은 감소했으나,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와 자기매매 부문 채권운용 수익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인식한 법인세수익(이연법인세자산)을 제외하면, 경상 이익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영업 확대와 위험률차 손익 증가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해,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은 전년동기 발생한 해운업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 효과 소멸로 대손비용이 경상수준으로 회복하며 186억원의 분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1분기 순익은 26억원(지분율 감안후)이며, 신한저축은행은 20억원의 순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