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V(Value)카드' 출시...과당 경쟁 우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우리은행이 올 상반기중에 카드영업 강화의 일환으로 카드모집인을 대거 충원한다고 밝히자 은행권은 물론 전업계 카드사마저 비상이 걸렸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 박해춘 행장의 데뷰작인 'V(Value)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카드 모집인을 최대 5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2곳만 운영중인 카드모집인센터를 10곳 이상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카드모집인을 대거 확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은행권을 비롯한 전업계 카드사는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영업소장의 모집조건으로 1년 이상의 경력을 내걸고 있어 전문인력 유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카드대란 이후 카드 모집인에 대한 규제 때문에 카드 모집인을 대거 충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모집인 500여명을 충원하기 위해서는 타 금융회사로부터 인력을 빼오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후 카드사업을 둘러싸고 업계간 인력유치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카드영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것은 박 행장의 취임과 함께 예상됐지만 인력 빼가기 등, 무리한 영업전략은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다음달 7일 박해춘 행장의 데뷰작인 'V(Value)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V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이 결합된 혼합형 카드라는 점에서 향후 카드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수 있을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다음달 1일에 VL(Value Life)카드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박 행장의 재검토 지시에 따라 신상품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강화방침과 박 행장과의 내부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져 신상품 출시가 다소 늦춰졌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출시할 V카드가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카드 전문가로 알려진 신임행장의 '첫작품'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신용카드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액결제시장 공략을 염두한게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V카드'는 가입자가 정한 기준금액을 중심으로 그 이하는 체크카드처럼 계좌를 통해 바로 결제되며 그 이상은 신용카드처럼 나중에 결제하거나 할부거래가 가능토록 설계됐다.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이 다소 번거러운 중액결제와 신용카드 기능이 필요한 고액결제를 하나의 카드로 해결할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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