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6개월 만에 최고…"수출 회복·새 정부 기대감"
소비심리 6개월 만에 최고…"수출 회복·새 정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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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심리지수 101.2…전월비 4.5p 급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가계의 소비심리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2주 앞으로 임박한 '장미 대선' 이후의 경제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진했던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수출 훈풍이 완연한 가운데 주요 기관의 이례적인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도 소비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2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 지수는 전월대비 4.5p 상승한 10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2)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CCSI는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100)보다 크면 비관적 판단보다 낙관적 인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CSI가 기준선을 넘어선 것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해 말 대통령 탄핵을 전후로 정국 불안이 고조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CCSI는 지난해 11월 기준선 밑으로 추락했다. 올 1월에는 93.3으로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바닥을 쳤다.

▲ 자료=한국은행

회복 조짐을 나타내던 CCSI가 이달 들어 크게 반등한 것은 2주 앞으로 임박한 장미 대선과 관계가 깊다. 그간 정국 불안으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새 정부 이후의 경제정책에 대한 가계의 기대감으로 살아난 것이다.

수출이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거듭하고,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난 점도 소비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달 CCSI 조사 기간 발표된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성장률 전망을 3년 반 만에 높였다.

박성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정치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나빠졌다"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 있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기존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 심리가 반영돼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으로 6개월 후를 내다본 가계의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전월대비 12p나 급등한 89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5년 11월(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경기판단 지수도 전월대비 10p 오른 69로 6개월 새 가장 높았다.

과거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이달중 1p 상승에 그친 90으로 여전히 부진했고,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3p 상승한 98로 기준선에 근접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도 1p 상승한 99 수준이었다.

소비지출전망의 2p 상승한 106으로 높아졌다. 여행비(96) 항목이 이달중 3p 올랐고, 의류비(100)와 교양오락문화비(89) 지출전망지수도 2p씩 상승했다. 교육비(106)와 주거비(103) 전망 지수의 경우에만 각각 3p, 1p씩 하락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도 강화되면서 가계저축·부채와 관련된 △현재가계저축(89) △가계저축전망(93) △현재가계부채(103) △가계부채전망(99) 지수는 일제히 3~4개월 연속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6% 수준에 머물렀다. 물가수준전망 지수의 경우에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141로 여전히 상승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도 2p 오른 113로 상승 기대가 커졌고, 주택가격 전망 지수의 경우 4p 상승한 103으로 5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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