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비정유 확대로 '실적 호전'…차세대 먹거리 '부상'
정유사, 비정유 확대로 '실적 호전'…차세대 먹거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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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정유사의 비정유 부문 확대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이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그간 정유업계의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됐던 정유 사업 의존도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모두 본업인 정유 부문보다 비정유 부문의 수익이 크게 상승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조9289억원(20%), 1595억원(19%)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본업인 석유사업은 영업이익 비중이 줄어든 반면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은 영업이익 453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화학은 4547억원, 윤활유는 949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영업이익 비중에서 비정유 부문이 50%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 2011년 사업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업별 성장 체제를 구축한 이래 화학·윤활유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전기차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 강화를 통해 달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석유사업은 지난 2015년 57%에서 2016년 50%, 올해 1분기에는 45%로 지속 감소한 반면 화학·윤활유사업은 2015년 46%에서 2016년 53%, 올해 1분기에는 55%로 증가하고 있다.

앞서 실적 발표에 나섰던 에쓰오일 역시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면서 본업인 석유 부문의 실적을 넘어섰다.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3239억원) 중 본업인 석유사업은 1002억을 기록했다. 그러나 화학과 윤활유는 각각 1396억원, 841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영업이익 비중의 70%를 차지했다.

비정유 부문의 수익이 늘면서 향후 정유사의 화학·윤활유 등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에도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월 다우케미컬의 고부가 화학사업(EAA)을 인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도 지난해 9월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에 바이오 부탄올 실증공장을 착공했고, 올해 하반기 완공한다.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만드는 알코올인 바이오부탄올은 가솔린과 연료 특성이 비슷해 '차세대 바이오연료'라고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에 덜 민감한 비정유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결과"라며 "앞으로 정유사의 비정유 부문 확대 전략이 일정 부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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