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호황'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함박 웃음'
'주택사업 호황'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함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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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의 1분기 실적이 주택사업 호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한 손실이 축소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2조711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930억원) 대비 2.9%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대규모 잠재손실을 반영하며 4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부문별로는 빌딩부문 9060억원, 플랜트부문 7410억원, 시빌부문 5990억원, 주택부문 4080억원 등이다. 지역별로는 국내 1조1960억원, 해외 1조5150억원이다. 1분기 현재 수주잔고는 30조680억원으로, 주택부문에서만 10조230억원의 물량이 남아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은 22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4% 상승했다. 다만, 작년 말 대비 원달러 환율 급락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43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9.5% 줄었다.

미청구공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말 연결 기준 3조6000억원에서 3조3087억원으로 줄었다. 1분기 수주액은 이란 캉간 석유화학단지 등 작년 동기대비 10% 증가한 5조7248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총 67조439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빅베스'를 단행한 대우건설의 경우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과 건축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으며 해외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816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토목, 주택, 건축, 플랜트 등 전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동기(2조5589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대림산업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1분기 매출 2조95억원, 영업익 3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735% 증가했다. 2016년 공급한 주택사업의 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건축사업의 실적 호조가 지속됐으며, 해외 사업비중이 높은 플랜트사업은 흑자 전환됐다.

GS건설은 2012년 2분기 이후 4년 9개월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714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 신규 수주 1조94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3% 늘어나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별로는 2012년 2분기(12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아울러 12분기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매출증가는 건축 부분이 견인했다. 건축부문은 자이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분양 호조와 착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가 증가한 1조5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도 건축 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도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 1조1331억원, 영업이익 1410억원, 당기순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4.3%, 당기순이익은 111.9% 증가한 수치다. 현대산업개발은 "신규 주택사업 착공과 공정 본격화가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며 "기존현장 원가율 개선 영향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해외부문에서 손실이 축소되고, 수익성 좋은 국내 주택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사업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된 만큼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주택사업 호황에 따른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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