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환율정책·보호무역 따른 원화 변동성 유의"
한은 "美 환율정책·보호무역 따른 원화 변동성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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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우려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과 같은 환율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28일 국회에 제출한 '2017년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진적으로 축소되다가 2014년 중반 이후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 측은 "미국 환율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요인이 잠재돼 있는 만큼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 자료=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의 배경은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국내 외환시장 개방성 확대 등 두가지다.

2014년 이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시화되면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엔화 등의 가치가 빠르게 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에는 신정부의 경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대 변화 등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원화의 변동성이 신흥시장국보다 선진국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 개방성이 신흥시장국에 비해 높은 점도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원화 환율의 변동성은 이달 1일부터 7일 기준 0.4%로 엔화(0.2%)나 유로화(0.2), 다른 아시아신흥국(0.2%)보다 두배 가량 높았다. 올 1분기 변동성도 0.5%로 아시아 신흥국(0.2%)보다는 훨씬 높았고, 엔화(0.5%)와 파운드화(0.5%) 수준에 가까웠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 시에도 원화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역외 투자자들이 NDF 거래를 통해 아시아 신흥시장국 보유자산의 환 위험을 헷지하는 경우가 확대되고 있다. 한은 측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여타 아시아 신흥시장국에 비해 높은 데다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도 허용하고 있어 역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낮은 비용으로 외환을 거래할 수 있어 NDF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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