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모두 '활짝'…脫통신 사업 가속화
이통3사 1분기 모두 '활짝'…脫통신 사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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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처럼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SK텔레콤은 견조한 이동통신 사업에 자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등에서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또 LG유플러스도 유·무선 사업의 고른 수익성에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일제히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성과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매출이 4조2344억원으로 0.1%, 영업이익이 4105억원으로 2.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이 2조8820억원으로 6.2%, 영업이익이 2028억원으로 18.9% 늘었고, KT는 매출이 5조6117억원으로 1.8%, 영업이익이 4170억원으로 8.3% 성장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이 21.7% 증가한 2356억원을 기록했고, 연결기준 실적에 부담을 주던 SK플래닛의 영업손실도 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KT는 2년 연속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KT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지속하고 있는 질적 영업과 구조적인 비용 혁신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유·무선 사업의 고른 수익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무선수익은 LTE 가입자와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조3660억원을 기록했으며, 유선수익은 TPS(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사업과 사업과 데이터 사업의 수익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9155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통신 3사의 1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일제히 줄었다. SK텔레콤이 3만4927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 LG유플러스가 3만5400원으로 1.3%, KT가 3만4537원으로 1.2% 각각 각각 감소했다.

이는 공시지원금을 받는 대신 통신 요금을 매달 20%씩 할인받는 가입자가 늘고, LTE 보급률이 정체되는 등 사업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단순히 통신망을 제공하는 망 사업자에서 탈피해 인공지능(AI), 미디어·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로 관련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분야 최다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KT는 AI 플랫폼 '기가 지니'를 내놨고, 최근 출범시킨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순항하고 있다.

한편, 이통사들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가계 통신비 절감 공약을 제시한 상황에서 철퇴를 맞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본료 및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을 골자로한 '8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단말기 유통법 개정, 할부 수수료 면제, 제 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등의 통신 분야 공약을 각각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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