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기존 디자인 등 교체에 업계 최초 '발포주' 선봬
강점인 소주 부문 공격적 투자 확대…"동남아 시장 정조준"

   
▲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은 굳센 풀인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의지로 회사 가치를 증대시키겠다."

곧 다가오는 주류업계 성수기를 맞이해 최근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기존 디자인과 모델 등을 전면 교체하고, 국내 최초로 발포주 '필라이트'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의 실적 부진을 털고 올해는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바 있다.

주류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실적 반등에 사활에 걸었지만,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모습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1조6371억원, 영업이익은 11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수치다.

특히, 계속되는 수입맥주 공세에 맥주사업 부문에서 216억원의 손실을 봤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점유율 회복을 위해 지난해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원료비중과 제조 공법, 상표디자인 등을 전면 교체해 3세대 '올뉴하이트'로 야심차게 선보였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맥주시장에 재차 승부수를 걸었다. 먼저 기존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엑스트라 콜드'를 제외한 기존의 인포그래픽 요소를 모두 제거해 한층 더 심플한 라벨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또 기존 모델인 송중기 대신 최근 다니엘 헤니로 브랜드 모델을 교체하고 새로운 TV 광고도 선보였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은 국내 최초로 신개념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알코올 도수가 4.5도로 100% 아로마호프와 맥아, 국내산 보리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발포주는 앞서 20여 년 전 일본 주류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제품으로, '제 3의 맥주'로 불리기도 한다.

맥아 함량을 줄여 원가와 세금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며 당시 일본 기업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도 이번에 선보이는 발포주 '필라이트'의 출고가격을 기존 맥주 대비 40% 이상 저렴한 717원(355㎖캔 기준)으로 내놓으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최근의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은 주된 이유는 상대적으로 국산맥주보다 저렴한 것인데, 이번에는 하이트진로가 이를 맞받아쳤다.

또 김 대표는 회사의 비용절감 역시 적극 추진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전 직원 3200여 명을 대상을 희망퇴직을 받으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12년 희망퇴직으로 직원 100여 명이 퇴사한 뒤 5년 만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부기부터 인건비 감소에 따른 이익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에 영업이익 337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제품 '필라이트' 역시 화려한 스타 모델 대신 캐릭터 날으는 코끼리 '필리'를 통한 광고를 선보였는데,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강점인 '참이슬' 등 소주 부문은 올해 공격적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는데, 이는 1998년 첫 선을 보인 지 18년 만이다. '참이슬'은 국내 소주 시장에서 5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최대 주류 소비국인 베트남시장 현지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추진에 나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 현지인들은 날이 상대적으로 습하다보니 깔끔한 맛의 소주 등 증류주를 즐겨 마시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라며 "특히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빠른 경제성장으로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이기 때문에 향후 이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계속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