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실탄 장착…권영식 대표 "M&A로 경쟁력 강화"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국내 1위 모바일 게임회사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단숨에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다.

넷마블은 12일 공모가 15만7천원보다 높은 16만5천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7만1천500원까지 올랐다가 16만2천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635만여주에 달했다.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3조7천263억원이었다. 이날 4.62%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7조6천971억원으로 줄어든 엔씨소프트를 제쳤다.

넷마블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20위다. LG전자(13조2천882억원), 삼성화재(13조1천228억원), 하나금융지주(12조4천765억원) 등을 앞질렀다. 의결권이 없는 삼성전자 우선주(35조3천307억원)를 포함한 한국거래소 공식 시가총액은 21위다.

앞서 넷마블은 1천695만3천612주를 신주로 공모해 2조6천61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25∼26일 공모주 청약에서는 29.17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넷마블의 향후 주가 전망도 장밋빛 일색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7만5천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8만원, 하이투자증권은 18만2천원, 미래에셋대우증권은 20만원의 목표주가를 각각 제시했다.

다만, '사드 갈등'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리니지2 레볼루션을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재분류한 최근 당국 결정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관심은 넷마블의 향후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넷마블은 공모자금 중 8천97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500억원을 연구·개발에, 1조6천850억원을 인수·합병(M&A)에 각각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M&A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넷마블은 올해 창출할 현금까지 더하면 2조5천억원 정도의 자금력을 갖게 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일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개발사를 M&A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조5천억원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5조원까지 쓸 수 있다"며 "넷마블과 시너지를 낼 만한 좋은 개발사가 있으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M&A를 추진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작년 12월 북미 게임 개발 조직인 카밤 벤쿠버 스튜디오를 약 8천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역대 최대 M&A였다. 업계에서도 넷마블이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외 개발사를 M&A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넷마블은 대표적인 게임기업 성공 사례다. 2011년 CJ게임즈로 설립돼 이듬해 모바일 사업본부를 출범하면서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하고, CJ E&M으로부터 양도받은 CJ넷마블을 합병해 넷마블을 출범했다. 2015년에는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했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출시하는 게임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작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03년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온라인 PC 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것으로, 역대 최고 히트작이다. 이 게임 매출은 출시 2주 만에 1천억원, 한 달 만에 2천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엔 중국과 일본에서도 출시된다.

넷마블은 지난 2014∼2016년 100%를 웃도는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해외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났다. 작년에는 연결기준 1조5천억원의 매출과 2천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은 26.7%에 달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덕분에 올해 3월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에 이어 월 매출 세계 3위의 모바일 게임사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