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K뷰티, '사드 갈등'에도 中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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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 '약진'…새 정부들어 분위기 반전 기대

▲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닉은 상하이 제2공장의 생산 최종 허가를 취득했고, 씨에스에이코스믹은 중상그룹과 31억위안(약 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크레모랩은 '알티마트' 내 뷰티 매장 라뷰에 입점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화장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거나, 중국 대형마트에 입점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씨에스에이코스믹(CSA코스믹)의 경우 현지 회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약속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 출범과 관련해 양국 간 긴장관계가 풀릴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팩 전문 기업 제닉의 중국 상하이 제2공장은 이달 초 중국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으로부터 화장품 생산 최종 허가를 취득했다.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화장품 생산 허가는 필수로 받아야하며, 안정적인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관문으로도 꼽힌다.

제닉 측은 사드 배치로 인한 금한령(禁韓令) 조치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견제가 심해진 상황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2공장 허가 준비 당시 '사드 이슈'로 한국 기업에 대한 불이익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었지만, 더욱 원칙대로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 현장 점검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닉은 이번 허가로 생산 능력을 높이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제2공장은 연간 마스크팩 1억장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최대 3억장 이상의 생산 규모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중국 현지·글로벌 기업 수주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 제1공장은 지난해 최대 생산능력인 1억장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97억원, 5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 72% 증가했다. 회사는 국내와 중국 내 두 공장을 통해 연간 약 6억장, 총 2200억원 규모의 마스크팩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글로벌 시장 1위 마스크팩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1세대 조성아씨가 대표로 있는 씨에스에이코스믹의 경우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 그룹인 중상그룹과 31억위안(약 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중상그룹은 씨에스에이코스믹과 합자법인 설립 계약도 체결했다.

합자법인 설립은 사명 변경 건이어서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다음달께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회사는 중국 합자법인 설립 완료와 동시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 박람회 참가 당시 좋은 인상을 받은 중상그룹 측에서 계약 제안이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중국 시장에서 자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나타나는 일례"라고 설명했다.

또 에스엠생명과학주식회사의 온천수 화장품 브랜드 크레모랩은 중국 내 1위 대형마트 체인 '알티마트' 내 뷰티 매장 라뷰에 입점했다. 지난해 11월 위생허가를 획득한 4가지 품목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으로, 지속적인 매장 입점을 통해 브랜드 체험 공간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는 지난달 항저우에 두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고, 클리오의 뷰티 브랜드 페리페라는 지난 3월 중국 북경에 9호점인 '이케아회취점'을 열면서 매장 10개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중소기업 위주로 K뷰티의 중국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으로 한국과 중국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슈로 화장품 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걸었지만 이달 초를 기점으로 한중 갈등이 풀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새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로 인한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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