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바 인수 2차 입찰을 앞두고 최태원 SK회장이 공격적인 M&A기질을 발휘 할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사진=SK)

SK하이닉스 2차 입찰액 2조엔 넘을 듯
웨스턴디지털 ICA 제소···연기 가능성도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 의지에도 도시바 인수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따라서 이번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 최 회장이 인수·합병(M&A) 승부사 기질을 보여줄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최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 막대한 자금을 들이면서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시설 투자 등 전환해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2차 입찰에는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미국의 브로드컴 등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웨스턴 디지털은 이번 2차 입찰에 제외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웨스턴 디지털이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함에 따라 도시바와 사이가 틀어졌기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SK하이닉스 인수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베인캐피털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가 먼저 2차 입찰 참여를 요청해 이미 실사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성을 검토한 뒤 입찰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 안팎에선 1차 입찰 때 제시한 2조엔(한화 약 21조원)보다 높은 액수를 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최 회장은 1차 입찰 이후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binding,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라며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도시바 인수전에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인수전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업계 관측도 엇갈리고 있는 만큼 불확실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달 최순실 게이트 혐의에서 완전히 풀려나자마자 도시바 인수전을 총괄해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는 등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반도체 사업 전략을 구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