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지휘자로 발탁된 경제부총리 김동연, '흑수저'의 진면목
J노믹스 지휘자로 발탁된 경제부총리 김동연, '흑수저'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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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산업팀]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 사령탑을 맡게 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한마디로 '흑수저'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상고와 야간대학을 나와 은행원으로 일하다가 행정고시에 합격해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이후에도 부단한 노력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했다. 관료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명문고, 명문대 출신의 인재가 수룩한 기재부에서 그는 치밀함과 철저함, 부지런함을 무기로 삼아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예산실장과 2차관을 거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이어 경제부총리에까지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21일 경기 과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와대 정책실장에 발탁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 비하면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인물이다.

그는 "문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고 제가 어떤 과정으로 인선이 됐는지 연락받은 것도 없다"면서 "인사상 절차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후보자가 최근 발간한 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후보자는 어렵게 아픈 가족사를 끄집어냈다.

그는 "3년 7개월 전에 큰 아들을 잃었는데 아들이 힘든 시기에 투병 의지를 살리기 위해 준비한 책이다. 경제현안이나 정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책에서 여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킹핀'을 치는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의 의미에 대해 그는 "볼링에서 1번핀, 3번핀 뒤에 숨어있는 5번핀이 킹핀인데 이를 건드려야 10개 핀을 다 쓰러뜨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회문제해결에도 저성장 핀 뒤에 청년실업이나 저출산 핀이 있다면 같이 넘어뜨릴 수 있도록 현상 속에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J노믹스'에서 생산성 향상 부분이 빠져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산성은 사람 중심의 문제들, 성장이나 일자리에서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외둘러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014년 백혈병으로 떠나보낸 큰아들을 얘기를 꺼내며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는 평소 기부에 관심이 많아 아주대 총장을 맡은 뒤에도 월급의 상당 부분을 주변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시종일관 소탈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간담회를 마친 뒤, 그는 버스를 타고 의왕시 자택으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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