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기 '후폭풍'…치솟는 전세값에 수요자들 '한숨'
가계대출 조이기 '후폭풍'…치솟는 전세값에 수요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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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리얼투데이

4월 재계약 추가비용 평균 2879만원…서울 서초구 1억5113만원 '최고'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전세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재계약시 많게는 수억단위의 재계약 비용을 감수해야 해 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시 추가 발생 비용(2년 계약 기준)이 평균 2879만원(16.2%)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6190만원 △제주 4575만원 △경기 3688만원 △인천 3436만원 △대구 3259만원 △광주 3143만원가량 전세금을 인상해 줘야 한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지역은 서초구로 1억5113만원이었다. 이어 △강남구(1억2062만원) △송파구(8731만원) △강서구(7378만원)순으로 전세금을 인상해 줘야 한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전세금인상분이 3억21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과천시의 평균 전세값은 2015년 4월 3억3067만원에서 올해 4월 6억3279만원으로 2년새 약 2배 가량 올랐다. 뒤를 이어 △성남(6793만원) △용인(5668만원) △하남(5517만원) △광명(4839만원) △김포(464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금 인상액이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인 5733만원(통계청, 2016년 4분기 기준)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치솟는 것은 정부가 가계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매매보다 전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4만2756건으로 지난해 4월까지 거래 건수(3만6973건)보다 5783건 많았다. 반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3657건으로 지난해 4월까지 매매 건수(2만5844건)보다 2187건 적다.

문제는 재건축 등으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총 4만8921가구(단독주택 재건축 물량은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월세를 찾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임차가구 중에서 월세 차지하는 비중이 60.5%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2년 전(2014년)보다 월세비중이 5.5%p 늘어난 수치다. 또, 2006년 이후 10년 동안 14.7%p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구성이 늘면서 가구 소득이 줄었는데 집값이 올라 부담이 커졌다"며 "최근 전세값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전세 품귀현상마저 지속되면서 월세를 찾는 임대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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