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는 활황인데… 증권사 상장 주관 '부익부 빈익빈'
IPO는 활황인데… 증권사 상장 주관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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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한투 '독식' 중소형사 '소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은 순항을 지속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IPO 주관 성적은 규모별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전체 상장 기업의 상당수를 주관하며 짭짤한 수익을 올린 데 반해, 중소형 증권사는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스팩 제외)은 총 17곳이다.  지난 1월 '1호 기술특례 상장사'인 유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상반기 IPO시장 '최대어(大魚)' 넷마블게임즈가 증시에 입성했다.

NH투자증권은 8곳의 상장을 주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넷마블을 비롯, 덴티움, 호전실업, 서진시스템 등 기업의 상장을 대표 주관을 맡아 상장을 성사시켰다. 특히 '역대 공모 규모 2위'에 이름을 올린 넷마블은 수수료 수입만 150억원 안팎 규모로 추산돼 NH투자증권의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 글로벌 등의 5곳의 주관을 맡아 NH투자증권의 뒤를 쫓았다. 5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견줘 올해 세 계단 올라섰다. 이로써 두 회사를 합한 시장 점유율은 76% 가량으로, 사실상 올해 IPO시장을 압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캐프, 디아이씨, 샘코 등의 상장 주관사로 낙점되면서 NH투자증권 추격에 나선다.

이외에 삼성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건의 주관 건수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실적이 없다. 하지만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 시장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진에어와 브이원텍, 데이타솔루션 등의 주관사를 맡아 향후 IPO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이, 중소형사들은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는 1건의 IPO를 따내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동부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예정 기업들은 큰 규모의 자본금과 함께 인력과 경험, 노하우 등이 풍부한 대형 증권사들을 심정적으로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대형사들의 두드러진 IPO시장 점유는 올해만 유별난 현상이 아닌, 예전부터 이어졌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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