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망치 속속 상향…'질주하는' 코스피, 新고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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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호조 새정부 정책 기대감 반영
"기업 실적개선 기대치 너무 높아" 우려도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기업 실적 호조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 등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등락 폭 상단 2600으로 예측,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2330에서 2460으로 올려잡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코스피 연중 최고치 전망을 올해 2330에서 2460으로, 내년 2450에서 2630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망치 상향조정 이유로 가장 먼저 기업 실적 호조를 꼽았다. 그는 "최근 코스피의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지난해 말보다 13.7% 높아졌다"며 "이는 1차로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한 3월 말보다 2.8%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호조로 한국의 수출이 증가하며 기업 실적에 우호적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가 위험 선호를 강화하는 점도 지수 전망치 조정의 이유로 지목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주요국과 대화 재개로 북핵 위기, 사드 갈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시장은 확장적 재정운용으로 내수 침체 탈피,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긍정적"이라며 "한국증시는 절대적,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선호 받을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최근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350으로 새로 제시했다. 지난해 제시한 올해 코스피 등락 폭은 1900∼2200 수준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2.7%를 가정하고 이를 코스피로 환산한 수준은 2350 정도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증시 전망을 통해 코스피 등락 폭 상단을 2600으로 올려잡았고 하단은 2200으로 제시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 10배 수준에 그쳐 상승 여력이 있다며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580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며 코스피 전망치를 2350∼2450으로 내놨다. 이들 증권사 외 일부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추가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코스피 상승 재료 중 하나인 기업 실적개선 기대치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은 하반기에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코스피 순이익 이익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순이익이 올해 7∼9월 사이에 고점을 기록하고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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