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간편보험 만기 20년까지 확대…경쟁 '과열'
손보, 간편보험 만기 20년까지 확대…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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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 우려에도 판매 늘자 보험료 낮추기 돌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리스크 우려가 컸던 간편보험 시장이 가입문턱은 낮아지고 보장은 확대되고 있다.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보험사 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15일부터 간편심사 보험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에 15년, 20년 갱신형을 신설했다.

당초 이 상품은 5년, 10년 주기로만 갱신이 가능했는데, 개정 후 부터는 5년, 10년, 15년, 20년 만기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이 상품의 강점인 뇌졸중 담보는 최대 10년 만기만 가능하다.

그동안 고연령,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의 갱신 기간은 5년, 10년 주기였다.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가  'The 간편한 건강보험'에서 업계 최초로 '20년 만기' 조항을 신설해 개정 판매한 후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이를 뒤따르고 있다.

KB손보의 'KB신간편가입건강보험'도 보험 기간이 5년, 10년이었지만, 지난 4월 상품 개정과 함께 15년, 20년 갱신을 신설했다.

한화손보도 지난 4월부터 '무배당 참 편한 건강보험'을 개정하면서 20년까지 갱신주기를 확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시장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업 현장에서의 요청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는 각각 최대 15년, 10년 만기까지만 있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갱신기간을 늘리는 이유는 아직 수요가 있는 간편보험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갱신형 보험은 보험기간을 설정한 후에 설정기간이 지나면 나이 및 위험률을 다시 적용해 보험료를 재산출하는데,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계 대비 긴 기간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

유병자보험 시장은 금융당국이 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유병자 보험 제도 개선에 나선 데다 급격한 고령화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간편보험 상품은 시장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유병자 대상 상품이기 때문에 선도적인 시도를 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스크 점검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초 유병자보험은 보험금 지급건수가 많지 않아 손해율도 집적하기 힘들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20년 동안 확정적인 보험료로 운영한다는 건 회사입장에서 리스크가 클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며 "대형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시간을 두고 가입 문턱을 낮춘 것을 보니 어느정도의 리스크 점검은 마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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