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매장 통합…인력 감축 이어지나
금강제화, 매장 통합…인력 감축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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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제화 명동점이 랜드로바 명동점과 나란히 붙어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지속 성장 위해 비용 절감 축소 본격화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강제화가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회계연도(2015년 7월1일~2016년 6월30일)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금강제화와 랜드로바 매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랜 불황을 겪어온 패션업체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유통망을 축소하는 것과 동일하게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매장 축소로 인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랜드로바 부산점과 금강제화 부산본점을 통합한 매장이 29일 오픈한다. 두 매장은 보행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었지만, 랜드로바 부산점이 금강제화 부산본점에 편입된다.

회사는 부산점을 시작으로 향후 강남과 명동 상권에 위치한 매장을 비롯해 지방 매장까지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금강제화와 랜드로바는 각각 14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금강제화의 직영점은 40여개, 랜드로바는 60여개다.

회사 측은 매장 통합 작업에 대해 "매장 운영비를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드레스화를 주력으로 하는 금강제화와 캐주얼 브랜드 랜드로바의 매장을 통합하면서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망을 축소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정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변인은 "과거에도 경영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브랜드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인력을 감축했던 사례가 존재한다"며 "이런 경우 강제 구조조정보다는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과 같은 자발적 퇴직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강제화 관계자는 "부산점의 경우 랜드로바의 매장 인력이 그대로 부산본점에 흡수된다"며 "인원을 줄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장 내에 크록스와 버팔로 브랜드가 그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고객 응대 업무 인원이 필요해 잉여 인력이 생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2013년 7월1일~2014년 6월30일 금강제화의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74억원)보다 큰폭으로 하락했고, 2014년회계연도(2014년 7월1일~2015년 6월30일)에 적자를 봤다. 당시 영업손실액은 60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268억원에서 3065억원으로 6% 줄어들었다.

하지만 비용과 원가를 지속적으로 절감하면서 2015년 회계연도 흑자전환을 이뤘다. 매출액은 3165억원으로 전년보다 3% 늘었고,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는 1464억원에서 1380억원으로 6%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퇴직급여가 68억원에서 38억원으로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는 74억원에서 72억원으로 줄었으며, 경상개발비가 1억6678만원에서 1억4273만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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