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성수기 쏠림현상 '퇴색'…"스마트 컨슈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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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마케팅 경쟁·LCC 노선 확대 등 영향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항공업계의 이른바 '성수기'란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비용을 아끼고 번잡함을 피해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스마트 컨슈머'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항공사들의 마케팅 경쟁과 LCC(저비용항공사)의 노선 확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제주항공이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국내 국민의 출국자 수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2016년 최근 5년간 6월에 국내 국민의 출국자 수는 연평균 12.5% 증가했다.

해외 출국자 증가 추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출국자 수는 177만8317명으로 전년 동월(137만3551명) 대비 29.5%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항공사 예약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해 6월 국제선 주요 노선 예약상황에서 일본 후쿠오카와 사이판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p와 3%p 높은 75%와 80%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 오사카 노선의 경우 지난해 5월 1만1160석에서 올해 6월에는 2만5662석으로 1만4502석이 늘어 2.3배 증가했다. 나고야 노선도 공급석이 2배 증가했지만, 예약률은 전년과 비슷한 62%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여행사의 해외여행상품 판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3만8000명이 자사 해외여행 상품을 이용해 전년 동월(16만4000명)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던 것에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 또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4년 6월 해외여행 수요가 같은 해 7~8월 대비 81%를 차지했던 것에 반해 지난해 6월에는 84%의 비중을 차지해 비수기로 분류되던 6월 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LCC들은 최근 항공편을 확대하거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제주항공은 주 28회 운항 중인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31회로 증편하고, 오사카 노선은 주 28회에서 32회, 후쿠오카는 주 17회에서 20회로 늘렸다.

진에어도 지난달부터 부산~기타큐슈 노선은 2회에서 5회로 증편, 인천~후쿠오카와 인천~기타큐슈 노선은 각각 주 21회에서 28회로, 주 7회에서 14회로 각각 확대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오는 6월 대구~도쿄 노선 신규 취항과 대구~오사카·대구~삿포로 노선을 증편한다. 대구~도쿄 노선은 6월8일 신규 취항한다. 매일 1회 운항한다. 또한, 지난해 취항한 대구~오사카 노선을 매일 1회에서 2회로, 대구~삿포로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6월에 증편한다.

아울러 이들 LCC는 증편 기념 특가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매달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할인율이 적용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름휴가철 승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이 LCC 취항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젠 6월까지 확대된 것"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수기 수요 유발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은 실속 있는 여름휴가를 즐길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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