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치 적용 할인 車보험 물밑 시동
안전장치 적용 할인 車보험 물밑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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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ESC(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특약 검토
보험개발원 "관련 통계 수집 위해 준비 중"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부착된 차량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ESC(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lectronic stability control)가 부착된 차량은 할인을 해주는 특약을 준비 중이다. 우량고객을 유입해 손해율을 방어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자체 계약 건을 통해 요율을 산출하고 보험개발원에게 검증을 받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전장치가 적용된 차량의 보험료 할인은 ABS(잠금방지브레이크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의 보험료를 2~3% 할인해주는 특약이 있었지만, 사고 방지에 큰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폐지된 바 있다. 보험업계는 ABS특약 대신에 ESC등 다른 안전장치에 대한 할인을 검토하고 있다.

ESC란 ABS 기능은 물론 엔진 토크까지 제어해 위급한 상황에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차체자세 제어장치다.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ESC 장착 시 사고율 35%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ESC가 장착된 차량은 296,616대 중 339대의 사고가 발생해 0.11%의 사고율을 보인 반면 ESC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은 29,018,453대 중 49,088대의 사고가 발생해 0.17%의 사고율을 나타냈다.

또 직선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32회에 걸쳐 차선이탈 여부를 시험한 결과 ESC를 장착한 경우에는 53.1%(17번 성공)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ESC를 장착하지 않은 경우에는 28.1%(9번 성공)의 성공률을 보여 ESC의 장애물 회피 성공률이 약 1.9배 높았다.

보험개발원도 최근 ESC 관련 통계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ESC 장치 관련해서 통계작업은 보험업계에서 현재 받고 있는 건 없지만, 통계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간 주행등, 타이어압력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 장착이 늘어나고 있는 안전장치도 수년 내 할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시도는 연식이 오래된 차량에게는 혜택이 줄어들고 보험료만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SC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일부 고급모델에만 장착돼 있고 대부분 옵션이라서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제로섬 구조기 때문에 한쪽의 특약 할인율이 높아지면 이를 채우기 위해 다른 계층의 보험료는 올라갈 우려가 있다"며 "금감원도 이같은 이유로 예의주시하고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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