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두부회사' 풀무원, 1인가구 증가에도 '2兆클럽' 입성
[초점] '두부회사' 풀무원, 1인가구 증가에도 '2兆클럽'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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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맞는 간편식·다회용 소용량 두부제품 개발
'바람으로 건조' 비유탕면, 시장점유율 1위 달성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두부는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증가할수록 주로 가정에서 취식하는 국·찌개, 부침 등 전통적인 요리 소재 형태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점쳐져왔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과는 달리 지난 1984년 국내 최초로 포장두부 출시를 통해 '두부회사'로의 이름을 알린 풀무원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클럽에 올 1분기 성적표 역시 호실적을 보임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풀무원 국산콩 100% 한끼두부 (사진 = 풀무원식품)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은 올 1분기 매출액 5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4597억원)보다 15.11%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상과 동원F&B, 오뚜기 등과 함께 식품회사들의 '꿈의 실적'으로 불리는 2조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풀무원 매출액은 2조306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콩과 두부회사로 잘 알려진 풀무원은 현재 지주사는 풀무원이고, 종속회사로 풀무원식품, 급식 및 외식업체인 '이씨엠디'와 건강기능식품의 '풀무원건강생활', 그리고 해외법인 10곳을 두고 있다. 이 중 풀무원식품은 두부를 비롯해 면과 나물, 각종 농수산식품과 식자재 등 생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와 최근 1분기에 각각  1조3947억원, 341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풀무원 전체 매출액에서 절반 이상 차지하는 금액이다.

사실 두부 제조업체로서는 1인가구 시장이 그리 반갑지 않다. 1인가구가 늘어날수록 자연스레 가정에서 취식하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무원은 소포장 다회용 두부를 통해 조리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를 선제적으로 방어한 것이다.

실제 풀무원은 1~2인 가구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한 번 조리에 알맞은 소용량 간편 두부 제품인 수직묶음 형태의 '국산콩 100% 한끼 두부'를 출시했다, 또  빠르고 간편한 조리를 위해 두부와 소스를 결합한 편의성 제품도 늘리고 있으며, 두부에 다양한 맛을 가미한 충진두부 제품들도 각각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 올해 1분기에 국내 두부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67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액의 10.3%에 해당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 국·찌개, 부침 중심의 요리 소재에서 탈피해 간편한 반찬과 요리, 건강한 간식까지 콩의 건강함을 담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통해 향후 두부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두부 HMR(Home Meal Replacement)제품과 두부 간식(푸딩 등) 등 가공두부 신제품을 출시하며 두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풀무원 자연은맛있다 3종 (직화짜장, 육개장칼국수, 곰탕칼국수). (사진 = 풀무원식품)

이와 동시에 풀무원은 20년 넘게 국내 최초로 생면시장(비유탕라면)을 주도해왔는데,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의 비유탕라면 간판브랜드인 '자연은맛있다'가 전년 1분기 6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0억원으로 214% 성장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14.5%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할 때,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낸 것이다.

그간 비유탕 라면은 기름에 튀긴 유탕라면에 비해 국물이 면에 잘 베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자연은맛있다'는 바람에 말린 제면 공법으로 쫄깃한 식감을 살려내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라면 시장에 진입한 후 처음으로 비유탕면 시장 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라며 "비유탕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용기면 시장도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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