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보령·JW중외, 수익·외형 모두 '순항'…전략은 제각각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약업계 닭띠 삼두마차가 순항하고 있다. '붉은 닭의 해'를 이끄는 닭띠 제약사 경영인은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과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이다.
세 회사 모두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도전을 강조한 만큼 새로운 사업들을 통해 수익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의약품 부문에 취약한 광동제약은 다국적 제약사 백신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보령제약은 젊은 층 공략을 위한 일반의약품 신규 광고를 시작했다. 수액제에 강점을 지닌 JW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각 회사 외형도 성장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보령제약(999억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으며, 광동제약(2643억원)과 JW중외제약(1233억원)도 각각 8%, 3% 늘어났다.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 강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최성원 대표는 올해 초 "성장 패러다임을 혁신해 과거 성공 방정식을 극복하고 차별화된 마케팅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구축하겠다"며 "혁신은 낡은 과거와의 결별과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뜻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주력 상품 '광동옥수수수염차'를 비롯한 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 절반을 차지하면서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전문의약품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 백신·혈압 강하제와 미국 바이오 기업 비만약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국적 제약사 세엘진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 제네릭(복제약)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일반의약품·유통 부문 성장과 함께 해외 의약품 도입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30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매입·제조 원가 비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타 제약사 의약품 도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2014년 10%에서 지난해 7%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해 97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매출액과 더불어 1분기 영업이익도 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억원)보다 13%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 라인인 '카나브 패밀리' 매출액이 1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3% 증가한 영향이 컸다. 회사는 일반의약품 광고를 통한 2030세대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위장약 '겔포스엠'과 진해거담제 '용각산쿨' 두 개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했다. 용각산쿨의 월 매출 증가율은 크게 늘었고, 겔포스 1분기 매출은 46억원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 신제품의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보령제약 2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대를 기록하며, 13%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100억원대를 기록하며, 11%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카나브 패밀리 매출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공동 판매를 통해 당뇨와 비뇨기 질환, 정신질환 신규 치료제를 도입해 의원 영업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W중외제약도 주력 품목인 수액과 영양수액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전문의약품 사업부 본격적인 성장세에 따라 순조로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대형 품목인 가나톤(위장관운동개선치료제) 특허만료·약가 인하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고지혈치료제 리바로와 항생제 프리페넴 등 주력품목에 대한 마케팅으로 처방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억원) 대비 3% 성장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000억원, 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