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초기 창업비용 가장 비싸지만 수익성은 겨우 3위
교촌·깐부·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자영업자에게 더 매력적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치맥' 열풍이 지속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비용과 매출 등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치킨업계에서는 제너시스비비큐(BBQ)와 교촌치킨이 업계 1~2위를 다투며 외형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초기 자본 투자 대비 매출액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한 치킨 프랜차이즈 7곳을 분석한 결과, 가맹사업자의 전체 부담이 가장 큰 치킨업체는 BBQ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BBQ 매장 하나를 오픈하려면 1차적으로 가맹비 3300만원+교육비 770만원+보증금 50만원+기타비용 1억5400만원으로 총 1억9977만원이 든다. 여기에 매장 권리금과 보증금, 월세까지 합하면 최소 3억5000만원에서 4억 정도 가까이 드는 셈이다.
현재 BBQ는 지난해 기준 매장 수가 1381개로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매출 규모면에서는 교촌, 비에이치씨(BHC), 깐부치킨 등에 밀리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21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BHC(2326억원)에 밀리며 업계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무엇보다 업계 중 가장 비싼 가맹금에 비해 수익성은 교촌치킨, 깐부치킨 등에 미치지 못했다. 교촌치킨과 깐부치킨은 가맹금이 1억원대 초반으로 BBQ보다 1억원 가까이 적게 들지만 지난해 기준 매장당 평균 매출액이 4억4000만원을 기록해 BBQ를 넘어섰다.
여기에 호식이두마리치킨, 네네치킨, 굽네치킨도 창업비용이 1억원도 채 들지 않으면서 수익성은 2~3억원대로 비비큐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반면, BBQ는 3억7000만원을 기록해 이들보다 창업 매력도가 떨어졌다.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BBQ는 주로 카페형 콘셉트 매장으로 해서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총 창업비용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반면 네네치킨 등 일부는 배달 치킨업체이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BBQ와 교촌치킨은 최근 가격 인상을 통해 '치킨 2만원' 시대를 열려 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조사에 착수하려 하자 곧바로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