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평균 가계빚 6억원 육박…부채누증 견인
베이비붐 세대, 평균 가계빚 6억원 육박…부채누증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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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6월 금융안정보고서>
"50대 이상 자영업 진출·정년 연장 등 구조적 요인 작용"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최근 10년간 가계빚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된 구조적 배경에는 베이비붐(1955~1163년생) 세대가 적극적인 차입시기를 맞은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가계부채 규모만 6억원에 달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50세 이상 연령층의 자영업 진출이 크게 늘어난 점도 부채 증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금융안정점검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신용은 지난 2007년 말 665조원에서 2017년 1분기말 기준 1360조원으로 확대됐다. 10년 새 104%나 급증한 것이다.

가계부채는 기준금리 인하 지속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정책 영향으로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증가속도가 가팔라졌다. 저금리 지속으로 차입비용이 낮아지고, 금융·실물 자산 간 상대수익률 변화로 가계신용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임대인의 전세가격 인상과 월세전환 등으로 주택 매입수요가 확대되고,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 증가도 가계부채 증대를 견인했다.

▲ 자료=한국은행

이에 더해 인구구성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측면도 가계부채 누증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매입 등을 목적으로 차입을 적극 늘리는 '적극차입계층(35~59세)'이 크게 늘어나고,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점이 가계부채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평균 부채규모가 큰 베이비붐 세대가 적극 차입계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비붐세대의 평균 가계부채 규모는 5억8000만원으로 여타세대(4억4000만원)을 크게 상회한다.

50세 이상 연령층의 자영업 진출 증가와 임대주택 투자 확대도 관련 부채 증가를 이끌었다.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06년말 264만2000명 수준에서 지난해말 316만2000명으로 52만명이나 급증했다.

인구 고령화는 부채 축소 시기를 지연시켰다. 평균 수명과 정년이 연장되면서 은퇴계층이 경제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보유주택 처분 등을 통한 부채 디레버리징이 지연됐다. 주된 직장에서의 평균 은퇴 연령은 51.6세였지만, 실질은퇴연령은 72.9세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감독당국이 추진중인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더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취급유인을 약화시키거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중점 관리하는 방안으로 가계부채 급증세를 억제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거주 중심의 주택소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주택연금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구조적 요인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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