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400선 돌파 시도 vs '숨고르기' 가능성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400선 돌파 시도 vs '숨고르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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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예상밴드 2330~2410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6~30일) 국내 증시는 반기말 '윈도우드레싱(window dressing)'효과에 힘입어 2400선 돌파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선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숨고르기'장이 될 것이란 예상도 팽팽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16.77p(0.71%) 상승한 2378.60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8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931억원, 591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상승 견인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가시화된 가운데 지난 21일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신흥국 지수 편입이 확정됐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 기준 전달 말일에 비해 31.22p(1.33%) 올라 이번 한주만 버티면 역사상 처음으로 7개월 연속 강세장 기록을 쓰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윈도우드레싱을 꼽으며 24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로는 △NH투자증권 2330~2390 △하나금융투자 2350~2400 △케이프투자증권 2360~2410 △KTB투자증권 2350~2400 등이 제시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반기말 윈도우드레싱 수급력 결집 시도로 2400선 접근을 이끄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 봤다. 윈도우드레싱은 결산기에 돌입한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서면서 시장이 활기를 띠는 현상을 뜻한다. 6월 마지막주, 즉 반기말을 맞아 기관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고 팔면서 증시가 조정국면을 피해갈 것이란 관측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업종별 2분기 실적 모멘텀과 주가 상승률을 동시에 고려하면 '달리는 말 올라타기' 전략의 최적대안은 IT, 금융, 운송 업종"이라며 "단기 수급력 결집을 통한 막판 수익률 개선에 대한 고민은 제약(바이오), 음식료, 화장품, 자동차 등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는 29~30일 이틀간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이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검점해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영국의 메이 총리를 시작으로 일본의 아베 총리(2월)와 중국의 시진핑 주석(4월) 등 우리 주변 국가 정상들은 조속히 정상회담을 마쳤고 트럼프 발(發) 보호무역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며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이슈인 '북핵'에 대해 완전한 폐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대북 압박은 물론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데 큰 뜻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한반도를 둘러싼 다자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트럼프 정부는 10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미 FTA 재협상을 강하게 피력할 전망이다. 이에 금투업계에서는 한미 FTA 재조정 가능성과 함께 향후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축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 동맹을 재확인 과정에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감될 수 있다"며 "최근 변동성이 높은 외환시장의 안정화를 견인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 봤다.

바로 다음주인 7월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시즌 최대 관심사는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할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은 37조9000원의 순이익을 발표하며 분기 기준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넘어선다면 시장의 상승 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전망치는 5월 이후 횡보세를 지속하는 양상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1분기 이후 잠시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분기 순이익은 1분기보다 낮은 32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IT, 금융이 실적 추정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소재,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의 추정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관건은 여타 업종의 2분기 바닥 확인과 3분기 실적 모멘텀의 상승 여부"라며 "유가하락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심화된 가운데 향후 유가의 변화 시점에 따라 화학과 기계 등의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점진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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