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韓·美 정상회담 경계감 속 공급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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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치, 하단 1115~1125원·상단 1138~1145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을 1140원선 위로 끌어올렸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낙관적 경기 인식에 대한 이견이 제시되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이 둔화됐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작용됐던 국제유가 급락 추세도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되돌림을 겪고 있다.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은 공급 우위 장세 속에서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1125~1140원선의 레인지 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주 후반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 경계감도 살아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내린 1134.5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3.2원 내린 1135.6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함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같은시각 0.28% 상승 중이다.

주말 새 미 달러화 가치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금리인상 견해가 엇갈리면서 소폭 하락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해 목표 달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며 금리 정상화를 멈춰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로레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가 2%를 향해 계속 오를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9% 증가해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6월 마키트 제조업 PMI는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52.1에 그쳤다. 유로존 6월 마키트 제조업 PMI의 경우 57.3으로 7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3% 하락한 97.3p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주가 상승했으나, 금융업종은 하락하면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투자심리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월말 및 분기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반영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미 연준의 낙관적 경제 인식에 따른 강달러 압력이 주춤한 가운데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따라 공급 우위 장세가 관측된다. 그간 유가 급락으로 위축됐던 투심이 다소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입 흐름도 원화 강세 압력을 좌우할 수 있다.

다만, 주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있고, 주중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하단 지지력도 견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주중 1125원선에서는 지지력을 보이면서 상단은 1140원선에서는 제약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 현지시간으로 오는 29~30일에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에서는 북핵 관련 문제와 경제 협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은 사드 배치 관련 이견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대내외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확정치를 비롯한 지표 경계감도 살아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5월 내구재주문을 비롯해 27일 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28일 5월 도매재고, 29일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된다. 30일에는 미국 물가 흐름을 확인할 5월 PCE 디플레이터도 예정돼 있다. 27일 재닛 옐련 연준 의장 연설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28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토 연은 총재 연설 등도 진행된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주간 원·달러 환율 전망.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 1115~1145원

미국 경제 지표를 통한 연준의 경기 낙관론 확인과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 역외 수급이 주목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로의 되돌림이 전망된다. 미국 1분기 GDP 확정치를 비롯해 내구재주문 등 다수 경제지표 발표가 대기하고 있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달러화 하단을 한층 더 견고히할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기술적인 반등 구간에 진입하면서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됐고, 최근 약세였던 원화가 재차 강세 흐름으로 돌아설 수 있다. 분기말 네고 우위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환율 하락을 견인하는 요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1125~1138원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30일 토요일 새벽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주중 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화 강세의 배경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됐는데 한국 시간으로 30일 토요일 새벽에 발표될 한미정상회담 결과로 리스크가 어느정도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하방이 우세하다. 이날 장중에도 외국인 순매도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축소된 만큼 자금 흐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25~1145원

달러화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고, 월말인 만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위험선호 분위기도 크게 잦아들기는 어려운 것 같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29~3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으로 지지력은 이어갈 것으로 보여 113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북한과 미국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경계감도 있어 예상 밖 이슈가 나올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결과가 무리없이 나올 경우에는 시장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25~1140원

지난주 후반부터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올해 내 추가 인상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장과 연준 뿐만 아니라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차가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주 대거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FOMC의 6월 정책 기조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환시 흐름도 결정될 전망이다. 주 초반에는 연준 기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 만으로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월말 공급우위 수급이 나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모색하겠으나, 이후에는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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