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정통관료' 최종구…'금융 홀대론' 불식
文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정통관료' 최종구…'금융 홀대론'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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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기 해결한 '거시 전문가'…학자·예산통 쏠림 경제팀과 '균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문재인 정부가 금융위원장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경제팀 인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금융 홀대론'을 보완하기 위해 학자, 예산통 중심의 경제내각 인선과 차별화되는 '정통 관료'를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후보자는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당시 '소방수' 역할을 해낸 거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내정 직후 밝힌 소감에서도 '생산적인 곳에 돈이 흐르게 하겠다'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3일 "최 후보자는 경제·금융 분야의 정통한 관료 출신"이라며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기업 구조조정 지원, 서민생활 안정 등 금융의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위원장과 함께 공석이었던 경제수석에는 홍장표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일자리 수석에는 반장식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이 낙점됐다. 앞서 구성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홍장표·반장식 수석 내정자까지 '학자 출신'과 '예산통'이 주류를 이룬 셈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경제팀 고위 수장의 대부분이 예산통으로 채워지면서 경제정책과 금융 등의 분야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특히 금융 현안에 전문성을 가진 인선이 전무해 금융감독당국 통합 가능성과 '금융 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최 후보자의 발탁은 거시경제 및 금융 전문성에 무게를 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후보자는 옛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금융과 외화자금을 주로 담당하고, 금융위원회 상임이사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거쳐 서울보증보험사장,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권 현장도 경험했다.

최 후보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미, 한·중,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과 외환시장 안정 성과를 낸 바 있다. 당시 그는 정부 개입으로 환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 주권론'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2010년에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맡기도 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외환시장이 불안해졌을 때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으로 복귀해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통한 시장 안정화를 주도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올 3월부터는 한국수출입은행장을 맡아 산업은행과 함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바 있다.

최 후보자는 업무 성과 뿐만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기재부 재직 당시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 3차례 이름을 올렸고, 수출입은행장 취임 당시에도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 없이 입성한 유일한 행장으로 꼽힌다.

최 후보자는 이날 내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본인의 색깔을 드러냈다. 그는 "국가 경제의 혈맥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정책 책임을 맡는 중요 자리에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면서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이 더 많이 흐르게 하면 일자리 창출에 보다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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