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 놓고 물밑 경쟁
보험업계,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 놓고 물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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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만 명 고객 잡아라"…新 먹거리 될까 촉각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보험업계가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입 대상이 확대돼 약 730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새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가입대상이 확대되는 26일부터 9월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기간에 자동이체를 신청하거나 10만원 이상 납입한 고객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 최대 IRP 사업자로, 시중은행 다음으로 IRP시장 점유율이 높다.

미래에셋생명도 이날부터 IRP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생명 IRP 계좌 만드는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상품을 지급하고, IRP 월 20만원 이상 자동이체 고객이나 부담금 납입기간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

IRP는 가입자가 자기 부담으로 노후소득을 적립해 연금화할 수 있는 퇴직연금제도의 한 종류다. 이 부담금은 연간 최대 7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노후생활자금 저축 계좌에 들어가게 된다. 근로자가 여러 차례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급여를 하나의 개인형퇴직연금으로 받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달 26일부터 근로자뿐 아니라 자영업자·공무원·군인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가 IRP 가입대상에 추가된다. 사실상 모든 취업자가 개인형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는 퇴직금 수령자나 퇴직연금 가입자만 IRP가입이 가능하다.

금융사들은 IRP 가입대상이 늘어나면서 시장 파이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IRP는 연금과 같이 장기간 불입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수 있어 수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융사들은 프로모션 기획 등의 작업으로 IRP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IRP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고객 선점에 적극적이다. 사전판매나 IRP 관리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보험업계는 아직까진 미온적인 반응이다. 수수료인하를 검토하는 곳도 현재까지는 없다. 다만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IRP 적립금의 63.8%가 시중은행에 예치돼 있는데 반해, 생명보험사가 13.2%, 손해보험사가 2.8%의 순으로 업권별 격차가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전판매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은 불완전판매 측면에서 지양하고 있다"며 "은행보다 마케팅 측면에서 미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보험업계의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IRP는 보통 가입기간이 10~15년으로 장기거래고객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 상품"이라며 "연금으로 길게 받을 시 당사를 계속 이용한다면 다른 상품가입으로도 이어질 유인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조한 수익률은 풀어나가야할 숙제다. 생명보험협회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생보사의 직전 1년 IRP 수익률은 대부분 2%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가입하기엔 다소 미흡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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