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본부, 영업적자 졸업 기대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015년 3분기부터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흑자전환의 청신호를 켰다.
조 사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 작업이 큰 성과를 낸 것이 적중했다고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조 사장은 2004년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맡아 휴대폰 사업 실적을 크게 올린 공적으로 2009년 LG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 되는 등 구몬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LG전자가 2010년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2014년 3분기 매출4조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자 구본무 회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적임자로 조 사장을 지목했다.
2015년부터 LG스마트폰 사업 수장자리에 오른 조 사장은 2015년 상반기 'LG G4'를 야심 차게 출시하며 LG스마트폰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G4의 흥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조 사장은 같은 해 7월 고강도 조직개편을 단행해 실적 반등을 꾀했다. 하지만 조 사장은 2015년 하반기 V10을 출시했지만 G4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2015년 3,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의 뼈아픈 실패를 맞봐야 했다.
조 사장은 심기일전으로 실적회복을 위해 2016년 G5를 선보였다. 조 사장은 G5를 스페인에서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인 'MWC2016’에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보다 먼저 공개하는 등 제품홍보에 공을 들였다. 게다가 청바지 차림으로 G5 공개행사를 직접 진행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G5가 수율 문제로 초기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등 판매 부진으로 또다시 실적 부진의 악몽을 겪어야 했다.
조 사장은 또다시 실적 부진을 만회해보고자 PMO(Program Manager Officer)조직을 신설하고 영업조직을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실적회복은 만만치 않았고 G5의 재고비용 등으로 2016년 1조2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G5 부진으로 조 사장의 교체설을 꾸준히 제기했다. 그런데 조 사장이 MC사업본부장에 취임한 지 2년이 되지 않아 성과를 운운하기에는 이르다는 그룹 내 분위기에 조 사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조 사장은 실적 반등에 강수를 뒀다. LG G6를 올해 3월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선점 효과를 통해 실적개선을 노렸다. 조 사장의 이런 강수는 적중했고 지난해 4분기 4000억원 대 적자를 떠안았던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 1분기 적자 폭을 2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재계 안팎에선 조 사장이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인력 조정, 스마트폰 모델과 플랫폼 축소, 수익성 위주의 판매망 집중 등 경영 효율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G6의 선방과 북미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마케팅 비용 등을 넘지 못해 올해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관련업계서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실적에 따라 조준호 사장 개인의 명운과 더불어 LG MC 사업의 명운이 걸린 만큼 실적 회복을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여 흑자전환의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재계 등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조준호 사장은 1959년 2월생으로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수료한 뒤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 사원으로 입사했다.
조 사장은 1986년 LG전자 해외 영업부문에 입사해 LG그룹 회장실 경영혁신본부와 LG구조조정본부, LG전자 정보통신 단말사업본부 등을 거쳤다. 2008년 지주사인 LG로 자리를 옮겨 경영총괄담당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