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 첫 발…"지금 당장, 혁신"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 첫 발…"지금 당장,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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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사장단 회의> "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적극 활용해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7년 상반기 사장단회의를 열고 임원들에게 신속하고 과감한 사업전략을 요구했다. 지난 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첫 사장단회의라는 점에서 '뉴 롯데(New Lotte)'가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롯데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그룹 상반기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 소진세 롯데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BU(Business Unit)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재혁 식품BU장, 이원준 유통BU장과 각 계열사 사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이 이끄는 '뉴 롯데'의 첫 주문은 혁신이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해마다 그 속도와 영향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달라"고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레고(Lego)와, 펩시(Pepsi)를 사례로 꼽았다. 레고는 핵심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펩시는 고객과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켰다는 것.

신 회장은 "시장, 고객, 환경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어떤 혁신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며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당장, 신속하고 과감하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기술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 자산을 적극 활용해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점유율이 높은 사업은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시사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의 향후 비전을 향한 포부도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는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뉴 롯데 시대의 첫 해"라며 "우리는 큰 변화를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Google)의 '10 times thinking' 문화를 언급하며 "10% 향상이 아닌 10배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2017년은 뉴 롯데의 비전과 목표가 실현되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이 '질적 성장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환',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은 '지속가능성장 기업의 품격은 준법경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준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기업의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회의 참석자들에게는 '젊은 베르터의 고뇌 다시 읽기'라는 책자를 배부했다.

신 회장은 추천사를 통해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우리 기업의 이름이 지향하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사명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착안했다. 베르테르가 사랑한 연인 '샤를로테'처럼 롯데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바랐다. 그리고 샤를로테를 사랑한 베르테르의 그 열정처럼 일에 매진하는 '베르테르 경영'을 설파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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