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은 여전히 호황"…수백대 1 경쟁률도
"청약시장은 여전히 호황"…수백대 1 경쟁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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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문을 연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견본주택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0일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최고 경쟁률 818대 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 마감됐다.(사진=삼호)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6.19 부동산대책'을 통해 청약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약시장 열기는 뜨겁다. 일부 단지에서는 수백대 1의 경쟁률도 심심치 않게 기록하고 있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7월 들어 이날까지 진행된 민영아파트 37곳의 청약 결과 26곳이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부산이다. 삼호가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대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로 1~4단지 718가구 모집에 총 16만3787건(중복 포함)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228 대 1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이 중 2단지 84A 타입의 경우 18가구 모집에 1만4715건의 접수되며 818대 1을 기록했다.

부산 서구 동대신동에 이수건설이 선보이는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도 206가구 모집에 3만6688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은 178.1대1을 기록했다. 84㎡B 타입이 309.48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진건설이 부산 해운대구에 공급한 해운대센텀 미진이지비아는 총 159세대 모집에 2570건이 몰려 평균경쟁률이 16.1대1, 최고경쟁률 150대1로 마감했다.

대구 역시 청약시장이 뜨겁다. 태왕이 대구 남구 봉덕동에 선보이는 '앞산 태왕아너스'는 256가구 모집에 3만2217명이 몰려 평균 12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84㎡B가 184대 1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대구에 분양한 5개 단지 모두 전 평형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앞서 분양한 4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월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36.9대 1, 5월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 280대 1, 죽전역 인터불고 라비다 18.1대 1, 봉덕 화성파크드림 128대 1 등이다.

이처럼 부산과 대구의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부산 일부와 대구 지역이 '6.19 부동산대책' 적용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도 제한할 수 있는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되면서 10월께부터 지방에서도 분양권 거래가 막힐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부산 해운대·연제·수영·동래·남·부산진구, 기장군 등 7개 지역은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분양권 전매제한 없이 청약통장에 대한 1순위 자격 제한과 재당첨 제한만 가해진 상태다. 대구는 청약조정지역은 아니지만 전매제한 가능성이 커 수요·공급 양측 다 마음이 바쁜 상태다.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에서도 이달 분양된 단지 6곳 중 '상봉 베스트원'을 제외한 5곳이 1순위 마감됐다. 이달 초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가 평균 청약경쟁률 23.58대 1을,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와 인덕 아이파크는 각각 6.9대 1, 3.8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같은 청약시장의 과열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지 못한다는 '학습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정부 정책이 예비 청약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 정작 시장 과열은 못 잡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대출한도가 다소 강화됐다고 해도 투자자들에겐 별다른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조정대상지역 대부분이 이미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곳으로 검증된 지역인 만큼 정부의 추가대책에도 청약열기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에서 아파트 총 2만5196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분양예정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24%(3245가구) 증가한 1만6599가구가 분양되며 지방은 전년 동월 대비 49%(8148가구) 감소한 8597가구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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