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Q 어닝시즌 절정…코스피 2500선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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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실적 장세…코스피 예상밴드 2410~2470선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 주(24~28일) 국내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본격적인 2분기 실적발표에 힘입은 2500선 돌파 여부다. 8월까지 발표될 경기지표에서 당장 실망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삼성SDS, 기아차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코스피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35.43p(1.47%) 상승한 2450.06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주(株)들이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은행(금융), 정유·화학, 유가 민감주의 선전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과 개인의 거센 매도공격에도 기관 투자자들의 고강도 매수압력으로 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7거래일 연속 펼쳤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이 245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이상의 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로는 △NH투자증권 2410~2460선 △하나금융투자 2420~2470선 △케이프투자증권 2410~2470선 △KTB투자증권 2430~2470선 등을 제시했다. 시장은 25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급등한 만큼 피로감이 누적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2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면서 25~26일(현지시각)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7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등 굵직한 경제 이슈들을 확인해야 할 전망이다.

◇2Q 어닝시즌 '절정' = 우선 이번 주에는 약 54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SK하이닉스, 삼성SDS, 고려아연 △26일에는 GS건설, 현대차, LG디스플레이, 아모레퍼시픽, S-Oil △27일에는 삼성전자, KT&G, 기아차, 네이버, SK텔레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28일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KT, 제일기획, 풍산 등이 실적 잠정치와 실적 확정치를 각각 발표한다.

이번 2분기 실적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주와 비(非)기술주의 실적 차별화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코스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술주가 부진하면 기존 주도주의 공백을 메우는 소외주가 약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앞서 제기됐던 2분기 실적 우려를 일정 부분 떨쳐낸 데 따라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4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고 2분기 45조5000억원, 3분기 50조원, 4분기 46조원으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달 전과 유사한 45조50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LG화학 등 주요 기업들이 양호한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이 33%가량 진행되면서 영업이익은 19조90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 47조3000억원의 42%에 도달했다"며 "인플레이션 모멘텀 둔화 등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시즌 흐름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美 FOMC·韓 GDP 증가율 발표 '주목' = 25~26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FOMC에서는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큰 폭의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성명서 문구 변화가 주목된다"며 "(연준 위원들이)물가지표 둔화에 대해 여전히 일시적으로 평가하는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평가하는지에 따라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후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성명서 내 작은 변화에도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유겸 연구원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정책 변화에 대한 단정적인 표현을 피하면서 시장에 완화 정책 유지 기대감이 확산되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세가 재확인 될 경우 정책 전환 속도가 오히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7월 FOMC가 이에 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2분기 실질 GDP 증가율도 눈 여겨봐야 할 이벤트다. 지난 1분기에는 수출과 투자 회복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1%나 성장했다. 2분기에도 성장세는 계속됐지만 1분기가 워낙 좋았던 터라 2분기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를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다만 변수는 지난 22일 통과된 11조333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다. 정부가 추경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p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 가운데 앞서 한은이 내다 본 성장률 전망치(2.8%)에는 추경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 한은이 추정한 성장률 전망치에 추경효과를 더하면 3%대 성장이 가능해진다. 우리 경제성장률이 3%를 넘긴 건 2014년(3.3%)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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