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갓(GOD)뚜기'인 이유…노블리스 오블리주
'오뚜기'가 '갓(GOD)뚜기'인 이유…노블리스 오블리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대통령, 첫 재계 간담회 오뚜기 참여···중견기업 유일

▲ 오뚜기가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오는 27~28일에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에 초청됐다. 사진은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오뚜기 후원으로 심장수술을 받은 어린이를 안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오뚜기가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에 초청됐다.

이번 간담회에 참여하는 국내 15대 그룹 가운데 자산 규모로만 보면 오뚜기는 국내 재계 순위 100위권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간담회 참석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이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일자리 창출 상생 협력 우수중견기업 오뚜기 등이 참여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청와대가 상생 협력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가장 잘 부합한 기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오뚜기는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격려 차원에서 초청했다고 초청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오뚜기는 대중들에게 신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의 '뚜기' 합성어인 '갓뚜기'로 불린다.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모범적인 기업경영으로 대중에게 호평을 받는 것이다.

오뚜기가 갓뚜기로 불린 계기는 지난해 9월 고(故) 함태호 명예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함 회장의 후원으로 새 생명을 얻은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함 회장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면서부터다.

함 명예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을 해왔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4300여 명의 어린이가 새 생명을 얻었다.

이뿐만 아니다. 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평소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말라"는 신념으로 지난 2015년 1800명의 시식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문재인 정부 1호 정책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정책에 재계와 유관단체가 대기업 옥죄기라며 시큰둥한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의 비정규직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3099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1.16%에 불과하다.

특히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자산 1조6500억원대 상속재산에 부과되는 상속세 1500여 억원을 5년에 거쳐 모두 내겠다고 밝히자 대중은 역시 '갓뚜기'의 위엄이라며 칭찬했다.

상속재산을 받으면 상속세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일부 기업이 경영승계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편법과 불법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모습과는 대조를 이뤘기 때문인 것으로 재계 등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별세하기 직전까지도 오뚜기 주식 10만5000주를 오뚜기 재단에 증여했다.

앞서 2015년 11월에도 오뚜기 주식 3만 주를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함 명예회장은 당시 주식 기부를 숨기려 했으나 주식 이동 움직임을 포착한 금감원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오뚜기는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와 상생,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모범적인 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만큼 '착한 기업'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