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가맹점수 동반 증가…치킨값 인하여력 충분"
"영업이익·가맹점수 동반 증가…치킨값 인하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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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協, 초기투자비용 최고 2억원…"비싼 치킨가격 원인"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치킨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있다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최근 치킨업계는 연간 소비되는 치킨이 쌀 소비량을 앞지를 정도로 치킨은 국민간식이 되고 있는데다, 산지 닭가격은 내려가는데도 불구하고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는 발표를 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가장 많은 상위 5개 업체(비비큐치킨, 네네치킨,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의 2012∼2016년 손익계산서를 분석했더니 영업이익이 연평균 16~131% 증가했다고 밝혔다.

▲ 5개 치킨 가맹본부의 가맹점당 영업이익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 1곳당 4700만원~최대 2억9000만원의 매출액과 최소 연 14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얻었으며 가맹점수는 2014년 대비 2016년에 평균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영업이익과 가맹점 수가 함께 증가하고 있어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주장이다. 가맹점이 부담하는 광고비와 초기 투자비용도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의 가격 인하 여력의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 5월 비비큐 가맹본부는 치킨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주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가맹점주들에게 치킨 1마리당 500원의 광고비 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5개 치킨 가맹본부 역시 광고판촉비, 영업표지 사용료, 교육비, POS비, 콜비 등의 명목으로 영업중 부담금을 가맹점에게 분담시킴에 따라 치킨가격 인상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광고판촉비의 경우 5개 업체 모두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하고 있었으며, 2016년 판매비와 관리비 중 광고선전비 및 판촉비를 분석한 결과 굽네치킨이 290억원 중 98억원(33.7%), 교촌치킨이 483억원 중 147억원(30.5%)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광고판촉비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할 경우 가맹본부는 매출증가효과와 비용절감이라는 이중의 이익이 발생하므로 광고판촉비를 추가로 부담할 여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가맹점의 광고판촉비 부담이 줄어들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맹본부와 가맹점,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는 영업 중 부담금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전체 초기 투자비용이 가장 높은 가맹본부는 비비큐치킨으로 약 2억원이며, 가장 낮은 곳은 네네치킨으로 약 5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초기투자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비용으로 비비큐치킨과 교촌치킨이 각각 1억5000만원, 85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비용에는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되어있으며 두 업체는 단위 면적당 인테리어비용이 높고 기준 점포면적이 넓어 5개 업체 중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초기 투자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보인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지불하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으면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 가맹본부가 현재보다 초기 투자비용을 낮춘다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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