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나노스 주가 8일간 860%↑… 제2의 코데즈컴바인?
'거래재개' 나노스 주가 8일간 860%↑… 제2의 코데즈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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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관리종목이었던 나노스가 8일간 800%를 웃도는 이상 주가 급등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에 지난해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코데즈컴바인은 당시 유통 주식이 극히 적은 품절주라는 특징 때문에 '묻지마 급등세'를 타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라 시장을 교란한 바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노스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67% 오른 1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나노스는 시가총액이 1조5717억원으로 늘면서 GS홈쇼핑(1조5232억원)이나 컴투스(1조4192억원)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9위 자리에 올라섰다.

관리종목에서 풀려나며 주식 거래정지 조치가 해제되기 직전인 이달 12일(1695억원)과 견주면 무려 861% 급등한 수준이다. 나노스는 주식 거래가 재개된 13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그동안 8거래일 중 단 하루만 제외하고 모두 급등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실제, 나노스는 지난해 5월 회생 절차 신청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고 감사인의 한정의견 제시 등까지 겹쳐 한동안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기업이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 심사를 위해 지난 12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었고,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 심사받아 나노스의 상장유지가 결정돼 1년3개월여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나노스 역시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에 지난 20일 "최근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만한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급등이 언젠가는 터질 '폭탄 돌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오르면 언젠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3월16일 장중 한때 주가가 18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000원선 언저리에 형성돼 있다.

나노스가 코데즈컴바인처럼 품절주인지 여부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코데즈컴바인의 경우, 유통 주식 수가 25만여 주로, 품절주가 분명하지만, 나노스의 경우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만 240만 주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 물량은 소형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발행주식을 웃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나노스의 전체 발행주식이 많기는 하지만 소액주주 보유 지분율은 2.4%에 불과해 일부 세력이 농간을 부릴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는 불공정 거래 세력이 나노스의 주가급등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노스 주식 거래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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