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 채산성 낮지만 '생명 존중' 위해 연간 1억개 생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JW중외제약이 72년간 공유가치창출(CSV)을 실천하며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8일로 창립 72주년을 맞은 JW중외제약은 창업주인 고 이기석 전 사장이 강조했던 '인간 생명 존중'에 최선의 가치를 둬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JW중외제약은 수액 사업 자체가 CSV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수액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어서, 채산성이 낮다. 하지만 '환자의 치료'라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변함없이 수액을 생산하고 있다.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수액 사업을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지만, 2006년 16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수액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현재 연간 약 1억1000만 백(bag)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량의 40% 이상을 공급한다.
정부는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수익성이 낮아 제약사가 생산을 기피하는 '퇴장방지의약품'으로 755개를 지정했는데, 이 가운데 140개 품목(JW생명과학 20개 포함)이 JW중외제약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액이 없이는 어떤 의료행위도 할 수 없다. 약값은 1000원밖에 안한다. 이익이 적다는 점 때문에 제약사들이 생산을 꺼리지만, 공유가치창출을 위해 수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CSV 실천을 위해 연구개발(R&D)도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적인 R&D 프로젝트는 윈트(Wnt) 표적항암제 'CWP291'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재발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1상을 진행 중이다.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육성할 수 있는 문화지원 활동과 복지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음악·미술 관련 지원활동이 대표적이다. 홀트일산복지타운 소속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을 14년째 후원해왔다. 그림에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예술가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주자는 취지에서 'JW 아트 어워즈'도 매년 개최한다.
JW중외제약은 72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아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이 보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란 간판을 내걸고 출발한 JW중외제약은 1953년 '대한중외제약'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현대적 기업 형태를 갖췄다. 이후 생명존중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1959년 '5% 포도당', 1969년 인공신장투석액 '인페리놀' 등을 개발하며 치료제 중심 제약사로 기틀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