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청와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재인 대통령,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대그룹 회장(사진=청와대)

SK, 상생협력 강화 방안 내놔…두산·한화·CJ,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재계가 문재인 대통령과 약속한 대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재계는 문 대통령과 만남을 통해 신동반자 관계로의 시동을 걸자마자 이런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재계는 새 정부와 거리를 두며 정부 정책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의 일자리 문제와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대통령과 간담회를 통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재계는 즉각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 등 정책에 빠르게 편승하고 있다.

우선 SK그룹은 문 대통령과 간담회에 앞서 2·3차 협력업체들과 상생 강화를 위한 16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기존 4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동반성장 편드에 1400억원을 증액해 6200억원으로 늘리고 협력사 대금 결제 방식을 개선하고 협력사 직원들의 삶과 질 제도를 위한 복리 후생 지원 폭도 확대했다.

SK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2차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상생 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결의하는 등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확대경영 회의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하자는 '딥 체인지 2.0'을 선언한 이후 이런 철학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동반성장·상생 협력 성과를 1~3차 협력사순으로 연쇄 확산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올해 말까지 그룹 전체가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도 문 대통령과 간담회 직전인 지난달 25일 비정규직 45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안을 미리 내놨다.

CJ그룹도 간담회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파견 근로자 3008여 명을 직접 고용하고 무기계약직 처우도 개선하겠디고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2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2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문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850여 명의 비정규직을 내년 상반기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같은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규직 또는 정규직 전환 전제형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비정규직 비율을 낮춰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안정적 고용안정 보장뿐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과 같은 복리후생과 정년, 승진의 기회도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안을 마련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와 상생 협력의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인데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기업 입장에선 정부 정책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를 통해 정부 정책방향을 이해한 만큼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