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권한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내외부 출신 골고루 포진…BNK사태 책임론·낙하산 논란 '부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16명이나 출사표를 던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됐다. 그룹 순혈 출신 내부 인사 1인과 금융당국에서 몸을 담았던 내부 인사 1인, 지역 금융계에 영향력 있는 외부 인사 1인이 골고루 선발돼 경합하게 됐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차기 회장 후보 8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박재경 직무대행은 3명의 후보 중 유일한 부산은행 순혈인사다. 부산은행 전략기획부장, 전략재무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까지 자금시장본부 담당 부행장을 맡아왔다. 올 초 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주와 그룹의 경영 현황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 4월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박 직무대행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산상고를 졸업한 뒤 성세환 회장과 같은 동아대를 졸업했다. 내부 순혈 인사인 만큼 그룹 경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높아 유력한 후보로 꼽지만, 현재 재판 중인 주가 시세조종 혐의와 경영 공백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 여론도 나온다.

또 다른 내부 후보군인 정민주 대표의 경우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을 거친 외부 출신 핵심 경영진이다. 경기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부와 외환관리부, 여신관리국, 동경사무소 과장 등을 거쳤고, 1999년 금감원 동경사무소 주재원으로 시작해 감독총괄국 부국장, 조사연구실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맡았다.

부산과 연고는 없지만 정 대표는 지난 2010년 부산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2번의 연임을 거쳐 2014년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았다. 올 3월부터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룹 존재감 측면에서 다소 의외의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금융당국 출신으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데다 내부 파벌 등의 조직 관행에서 일견 자유로운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지완 전 부회장은 부산상고와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거친 부산출신 금융인이다. 한일합섬을 거쳐 1977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한 뒤 2001년에는 한국 증권업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사외이사로 재임했다. 이어 한국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직을 맡은 뒤 2012년 현업에서 물러났다.

김 전 부회장은 30여년 간 증권사 임원을 맡아온 만큼 증권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데다 부산 금융 인맥의 맏형으로 꼽혀 일찌감치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부산은행 노조와 시민단체 등에서 고령이고, 은행경험이 없는 그가 유력 후보에 오른 것은 외부의 낙하산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 반대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이날 면접에서도 은행 노조가 김 전 부회장의 면접을 막기 위해 반대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주 임추위는 오는 17일 심층면접을 통해 3인의 후보군 중 최종 후보를 추리고, 다음달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오는 17일 심층면접 당일 회의에서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