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부가 중심 사업다변화…롯데·한화케미칼, 석유화학 비중 높아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고부가 중심 제품 구조 전환 등으로 사업다변화를 이뤘던 LG화학과는 달리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영업이익이 줄어 업체 간 희비가 갈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먼저 LG화학은 올해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의한 기초유분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합성고무, ABS, PVC 등 다운스트림(Downstream)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또 전기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부문, TV 소재를 개발하는 정보전자소재부문, 신약과 비료 등을 생산하는 생명과학부문 등 사업다변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3821억원, 영업이익 726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3%, 18.7% 각각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1조702억원) 대비 42.4% 증가한 1조5238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11년 상반기(1조6107억원) 이래 6년 만에 반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4조3186억원, 영업이익 6855억원으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지부문은 매출액 1조1198억원과 영업이익 75억원을,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액 7473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각각 집계돼 고른 실적을 보였다.

반면 범용제품 위주의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준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기초사업부문에서의 영업이익 하락이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5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유가하락에 따른 구매 관망세 등 일부 제품군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따라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 감소한 63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케미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4856억원, 영업이익 21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23922억원)은 3.90% 늘었지만, 영업이익(2936억원)은 11.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가성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PVC 등 주요제품의 가격 강세로 매출액 1조645억원, 영업이익 1612억원을 기록해 실적에서 일정부분 선방했다고 한화케미칼은 설명했다.

업계는 이와 같은 실적 상승세가 오는 3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으로 기초 소재 부문의 시황이 호조되고,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와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생산 설비 폐쇄에 따라 가격 강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호영 LG화학 CFO 사장은 "2분기에 이어 기초소재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전지부문 사업 성장세 지속 등 각 사업부문에서의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역시 "대내외적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나 3분기에도 원료가격 안정화 및 우호적 수급상황이 지속돼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