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외환시장이 사흘째 크게 흔들리고 있다. 환율은 지난 사흘간 18.4원이나 치솟아 1150원 선을 향해 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늘 오전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 위협에 따른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오른 1145.2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21분 최고점인 1148.1원을 찍으며 1150원 선을 향해 갔으나 전날보다 1.5오른 1143.5원에 마감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달러 수요를 촉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은 1692억원, 외국인은 2859억원 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던졌다.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CDS 프리미엄도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자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사태 추이와 국내외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들과 만나 "북핵 리스크가 어떻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지 상당한 경각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인 것과 더불어 정부는 오늘 오전 합동 점검반 회의를 주재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추가도발, 관련국 대응 등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파급효과의 폭과 깊이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 외신, 신용평가사 등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주말에 강력한 새로운 이슈가 없으면 이 레벨은 유지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암시하는 발언을 구체적으로 한다거나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차례 더 하지 않는 이상 1150선이 뚫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