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설에 '골드바' 판매 폭증…국제 금값도 초강세
한반도 위기설에 '골드바' 판매 폭증…국제 금값도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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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미니 골드바' 일평균 250개 판매 '400%↑'…"안전자산 선호"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북핵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 고조로 '한반도 8월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미니 골드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전쟁 등 위기 상황에 가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의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금거래소(Korea Gold Exchange)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50개 정도 팔리던 100g짜리 '미니 골드바'가 지난 9일부터는 하루 평균 25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북미간 이른바 '말폭탄'이 옷가면서 하루 평균 판매량이 400%나 급증한 것이다.

골드바는 보통 1㎏짜리가 가장 많이 판매된다. 하지만 개당 가격이 약 5천400만원으로 워낙 고가인 데다 전쟁 등 비상시에는 소지와 이동이 불편한 단점때문에 '미니 골드바'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금거래소에서 1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5만원, 100g짜리 미니 골드바는 약 540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터져나온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평상시 한국금거래소에서 하루 평균 20개 정도 판매되던 10g짜리 '초미니 골드바'도 하루 평균 100개 안팎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미국과 북한의 '강 대 강' 대치에 따른 한반도 위기설 확산이 골드바 판매 급증의 주 요인이다. 북핵으로 비롯된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간 긴장고조는 국제 금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6.70달러(1.3%) 오른 1,27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10일에는 전날보다 온스당 10.80달러(0.8%)가 더 올라 1,290.10달러에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국제 금 시세는 조만간 온스당 1천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니 골드바 판매 증가 추세도 한반도 위기설이 수그러들기 전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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