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北·美 리스크發 변동성 유지…당국 경계감
[주간환율전망] 北·美 리스크發 변동성 유지…당국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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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관측 상단 1150~1155원·하단 1125~1135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북한과 미국의 설전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사태 해결 기대로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미국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 압력도 강력하기 때문이다.

다음주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군사훈련을 앞두고 한반도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조정 후에도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면서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최근 급등에 따른 당국 개입 가능성이 높아 1150원선 저항선을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내린 1139.5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6.1원 내린 1137.4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만의 첫 하락세다.

지난주 미국과 북한의 대치 국면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장중 한 때 1148.1원까지 고점을 높인 바 있다. 주말 새 미국과 북한의 외교 라인이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사태 진정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외환시장 불안도 다소 진정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일(현지시간) 가진 전화 통화에서는 미사일 문제 해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통화 직후 미국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검토하고 나서 무역 전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시장의 추가 충격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미국 물가지표 부진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월대비 1.7%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1.8%)를 하회했다. 근원 CPI의 경우 3개월 연속 1.7%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대북 리스크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유출 압력을 반영하면서 상승 압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주 진행되는 한미 공동 군사훈련과 북한의 8월중 괌타격 시나리오 발언, 북한의 건국 기념일 등의 이벤트가 산적해 있어 대북 리스크 경계감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외환시장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은 이날 같은시각 7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급등에 따른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져있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출회도 지속되고 있어 상승 속도는 제한될 전망이다. 1150원선에 근접할 경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지난주 기록한 단기 고점을 뚫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주간 원·달러 환율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35~1150원

이번주에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충하면서 1140원선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 리스크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관망하는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추가로 레벨을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단에서도 지난주 고점 이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 1125~115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21일 한미 합동군사 훈련을 앞둔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 1150원선 고점을 테스트한 뒤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원화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이 아직 전쟁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싣지 않는 만큼 주식시장 차익실현이 역송금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할 소지가 다분하다. 주요국 경제지표와 연준 관계자 발언이 예정돼 있으나 원화 고유의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1150원선 고점을 앞둔 상단 대기물량 출회와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환율 상승 압력을 대부분 상쇄해 1140원선에서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30~1155원

이번주에는 한반도 긴장감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을 확대하겠으나, 추가적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시장이 적응하면서 급등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입장과 중국 대응 등을 확인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긴장감에 대한 적응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저항선 부담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금요일 대규모 순매도한 외국인의 증시 동향과 원·엔 롱플레이가 주목된다. 이번주 미국 뉴욕 제조업지수와 수출입물가, 소매판매, 기업재고, 주택지표,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 산업생산, 선행지수, 미시건대 심리지수와 FOMC 의사록, 중국 산업생산, 소매판매, 주택가격 등의 지표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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