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국내 최초 '도시건축비엔날레' 열린다
내달 2일 국내 최초 '도시건축비엔날레' 열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여 전시·참여 프로젝트…도시문제 해결 방안 '공유' 제안
'평양 아파트' 재현한 모델하우스도 선보여

국내에서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가 처음으로 열린다.

300여 개에 이르는 전시·체험 행사를 통해 전 세계 도시가 직면한 도시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공유 도시' 개념이 제안된다.

서울시는 9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앞으로 2년 마다 열리는 도시건축비엔날레가 꺼낸 첫 화두는 '공유 도시'다. '공기·불·물·땅' 등 4가지 자원을 활용해 공유 도시를 만드는 39개 방법이 제시될 전망이다.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뉴욕, 런던, 빈 등 세계 여러 도시가 시도한 공공 프로젝트도 소개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치솟는 임대료와 주거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60∼1970년대 히피들의 주거형태인 '코뮌'을 접목한 공동 주택을 도입했다. 비엔날레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공동 주택 도입 과정이 소개된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2025년까지 '탄소 제로 배출도시'를 목표로 교통 인프라를 정비하는 '드림 마드리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평양의 도시공간과 주거문화 변화를 소개하는 '평양전'이다.

국내 북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평양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로 재현했다.

36㎡ 규모인 모델하우스에는 북한에서 입수한 가구, 벽지, 전자제품을 채워 실제 평양의 아파트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평양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비엔날레 기간 서울 곳곳에서는 ▲ 생산도시 ▲ 보행도시 ▲ 식량도시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가 열린다.

봉제산업 중심지였으나 쇠락해가는 창신동에선 건축가·패션디자이너가 협업해 봉제 작업장 환경을 개선하고, 동대문 일대 의류봉제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세운상가에선 시민들이 참여해 로봇팔 작동법을 익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카페에선 도시건축비엔날레 공식 메뉴인 '탈리'를 판매하고, 식량과 물 부족 문제를 다룬 전시회가 열린다.

큰 쟁반에 밥과 반찬이 1인분씩 담겨 나오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 지방 요리인 '탈리'는 최근 증가하는 '혼밥족'에 잘 맞는 메뉴라는 게 도시건축비엔날레 주최 측의 설명이다.

동대문부터 세운상가까지 3km 구간을 걸으며 한국·영국 작곡가들이 이 구간을 위해 만든 음악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뮤직시티'도 체험 거리다.

비엔날레의 초대 총감독은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맡았다.'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경희궁과 강북삼성병원 사이에 조성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첫선을 보인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지어진 한옥과 건축물 30여 동을 리모델링해 역사문화마을로 만들었다. 마을 내부에 돈의문 지역의 역사와 도시재생 방향을 소개하는 '돈의문 전시관'과 '도시건축센터'가 들어선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 프로그램과 일정은 홈페이지(www.seoulbiennale.org)를 참고하면 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