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라면 3사 실적 해외매출이 좌지우지
[상반기 결산] 라면 3사 실적 해외매출이 좌지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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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라면기업들의 최근 2년간 상반기 실적 추이 (자료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농심, 미국 덕에 웃고 중국 탓에 울고…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수출 3배 이상 껑충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해외실적이 좌지우지한 모양새다. 농심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 영향으로 중국법인이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미국법인의 실적 호전 덕분에 전반적인 매출이 상쇄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효과가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농심은 상반기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준 1조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라면 부문 매출액은 80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114억원에 견줘 1.28%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1% 늘었다.

최근 농심의 실적이 주춤한 이유는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중국법인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법인은 1485억원의 매출액과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매출액이 12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줄었다. 게다가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8억원에 그쳤다.

다만, 미국법인이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농심의 전반적인 매출액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모습이다.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액은 지난해(1063억원)보다 7.7% 증가한 1145억원, 영업이익은 78%나 급증한 74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측은 "히스패닉계 등 수요층 확대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고, 대형 유통채널 판매 품목 수를 늘리며 고정비 부담을 제한시켜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세 탄 삼양식품은 올해도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237억원인데, 올해는 이보다 266.8%나 급증한 8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인 930억원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해외 수출 지역도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40개국에서 현재 51개국으로,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부터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장됐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해외법인이나 현지 공장을 두지 않고 국내에서만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매출 증가가 자연스럽게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양식품 임직원 수는 1368명으로, 지난해 말 1255명보다 113명(9%)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1117명)과 비교하면 무려 251명이 새 일자리를 얻었다.

오뚜기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4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1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15억원으로 6%가량 줄었다.

라면 부문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3292억원에서 4.98% 감소한 3128억원에 머물렀다. 단, 지난해 상반기 912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이 988억원으로 8.3% 순증한 모습을 보였다.

오뚜기의 라면 부문 성적표는 지난해보다 저조했지만, 여름을 겨냥한 신제품 '함흥비빔면'과 '콩국수 라면' 등은 반응이 좋았다. 오뚜기에 따르면 두 신제품의 6월 기준 합산 판매액은 약 33억원으로, 진짬뽕(볶음 제외) 매출(약 3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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