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의 표명…역대 최단명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의 표명…역대 최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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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거래소, 후임 이사장 공모 착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약 11개월 만의 사퇴로, 역대 이사장 중 가장 짧은 재직기간이다. 정 이사장은 후임 인선까지만 업무를 수행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정찬우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의를 공식화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정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고, 박근혜 정부의 금융 정책을 만드는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경 등으로 정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낙하산 논란이 있어왔다.

정 이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1개월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곧은 심성과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러분들과 함께 했기에, 급박하게 변해가는 국내외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큰 대과없이 한국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끝으로 "우리 자본시장이 오랜 박스권을 극복하고 활기를 더해가는 푸름의 시기에 접어들어 다행스럽다"며 "자본시장의 푸르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알찬 결실로 여물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마무리지었다.

한편, 거래소는 조만간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5명과 회원사(증권사) 대표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된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정하면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음은 정 이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 전문.

친애하는 한국거래소 임직원 여러분,

지난 5월 많은 국민들의 기대 속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 또한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이제 저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합니다.

다만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하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께서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11개월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곧은 심성과 뛰어난 역량을 지닌 여러분들과 함께 하였기에, 급박하게 변해가는 국내외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큰 대과없이 한국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자본시장이 오랜 박스권을 극복하고 활기를 더해가는 푸름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새로 오실 이사장님의 훌륭한 리더십과 여러분들의 우수한 역량이 어우러져 자본시장의 푸르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알찬 결실로 여물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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