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 진통…21일로 후보 선출 연기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 진통…21일로 후보 선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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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지속내부인선 부담에 임추위 이견 '팽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 선정이 다음주로 미뤄졌다.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1인의 경합이 예상됐으나, 낙하산 논란 등에 직면하면서 4시간 마라톤 회의에도 최종 후보를 선출하지 못했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부터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임추위는 당초 이날 즉시 1인의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긴 회의에도 합의를 내지 못하면서 오는 21일 임추위를 재개하기로 했다.

3인의 후보 중 유력후보는 박 회장대행과 김 전 부회장의 2파전으로 좁혀졌으나, 이들에 대한 낙하산 논란과 경영 쇄신 요구 등의 측면을 고려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원 6명의 표가 팽팽하게 갈렸다는 전언이다.

일단 김 전 부회장의 경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인데다 2012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인사로 일한 전력을 들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증권사 등 금융사와 부산 지역계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지만, 은행에서의 경력은 전무하다.

특히 BNK금융과 은행 조직 내에서도 외부 인사에 대한 거부 의사를 격렬하게 표현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심층 면접이 이뤄진 부산은행 문현동 본점에서는 부산은행 노조가 낙하산 반대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낙하산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첫 금융사 인사인 만큼 신중히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직무대행의 경우 내부 인사 중에서는 가장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사로 꼽히지만, 종전 경영진의 주가 시세조종 혐의와 무관하게 조직을 쇄신할 수 있는 인사로 적절하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찌감치 내정설이 나왔던 BNK금융 인선에 금융권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사회가 첫 외부 출신 인사로 BNK금융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일지, 낙하산 논란에 부담을 느껴 안정적인 내부 출신을 선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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