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7월 가계대출 9.5조↑…주담대 쏠림·카뱅 여파
금융권 7월 가계대출 9.5조↑…주담대 쏠림·카뱅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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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은행·상호금융 증가세 견인…당국 "합동 집중점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7월중 9조5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주택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출범해 월중 3일만 영업했던 카카오뱅크의 여파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만큼 8월에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18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9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대비 1조9000억원이나 확대된 수치다.

지난해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2금융권의 대출은 잦아들었지만,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체 가계부채 증가폭 9조5000억원 중 6조7000억원이 은행권에서 실행됐다. 전월대비 6000억원 확대된 수치이자, 지난해 7월보다도 400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 늘면서 전월대비 5000억원 확대됐다. 7월중 주택거래가 크게 늘어난 여파다. 서울 아파트매매량은 7월중 1만5000건으로, 5월(1만건)과 6월(1만4000건)대비 크게 확대됐다. 가격 측면에서 봐도 7월 4주와 5주의 가격 상승률은 0.24%, 0.33%로 7월 초(0.11~0.14%)대비 두배 이상 확대됐다.

은행 기타대출도 1조9000억원 늘면서 전월대비 증가폭이 1000억원 확대됐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영업 합류로 3영업일 간 4000억원의 대출이 실행되면서 기타대출 증가폭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영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8월에는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대출 역시 주택거래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2금융권의 7월중 가계대출 증가폭은 2조8000억원으로 전월(1조5000억원)대비해서는 1조3000억원 늘었지만, 전년동월(3조7000억원)대비해서는 9000억원 축소된 수치다.

상호금융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조3000억원 늘었고, 보험의 경우 보험계약대출(+4000억원) 증가 여파로 6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기타대출이 주로 늘면서 7월중 4000억원 늘었고, 여신전문회사는 카드대출 위주로 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시장 규제 강화 우려에 따른 자금확보 수요와 주택시장 활성화 등으로 인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인한 제2금융권 기타대출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금융사 자체적인 관리계획 이행 여부를 집중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현장점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8월 2일에 시행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가계부채 관리에 따라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있는 서민과 실수요자의 부담 완화를 위해 자영업자 취약차주 등에 대한 관리 방안이 포함된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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